“아들도 군인” “군복무 동생 떠올라” 장병 음식값 대신 내준 시민들

이혜진 기자 2023. 10. 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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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시내에서 50대 남성들이 군 장병의 음식값을 대신 내준 횟집.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현역 군 장병을 위해 시민들이 음식값을 대신 결제해준 미담 사례가 잇따라 전해졌다. 아들이 군인이라는 50대 시민은 횟집에서, 군복무 중인 동생이 떠올랐다는 20대 남성은 고깃집에서 각각 선행을 실천했다.

2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사천에서 복무 중인 현역 육군 장병 A씨가 이같은 사연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동기와 함께 사천 시내로 외출을 나와 한 횟집에서 모둠회를 시켜 먹었다. A씨 일행이 식사를 마치고 결제를 하려는데, 옆 테이블에 있었던 50대 남성 2명이 A씨 일행의 음식값을 이미 계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가 이 중년 남성들에게 경례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자, 남성들은 A씨 일행이 행여나 부담스러워할까 봐 ‘괜찮다. 나는 방위 출신이다’라며 자리를 떴다. A씨 일행이 감사한 마음에 따라나서 근처에서 음료수를 구입해 중년 남성의 손에 쥐여주자, 남성은 “아들도 군인인데 아들 생각이 나서 그렇다. 고생이 많다”고 격려해줬다고 한다.

A씨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며 “저도 나중에 꼭 옆 테이블에 군인이 있다면 대신 계산해 주는 어른이 되겠다”고 했다. A씨는 이들을 만난 장소와 인상착의도 자세히 전했다. 지난 20일 오후 6시 30분쯤 ‘다미횟집’에 들어가 7시 25분에 식사를 끝냈고, 대신 음식값을 계산해 준 이들은 빨간 바람막이 점퍼를 입은 안경 쓴 남성과 안경을 쓰지 않은 남성이었다고 한다.

안양 범계에서 20대 남성이 군 장병의 음식값을 대신 내준 고깃집.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육군 복무 중인 B씨도 안양에서 있었던 미담 사례를 제보했다. B씨에 따르면 외출을 나온 B씨는 아버지와 함께 안양 동안구 범계동의 한 식당에서 소고기 2인분을 주문했다. 음식을 기다리던 중 식당 점주가 B씨에게 “다른 테이블의 남성이 대신 음식값을 결제했다”고 전했다. 마침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계산을 마치고 나가려던 참이었다.

B씨가 급히 따라나가 감사 인사를 하자, 청년은 “동생이 군 복무 중인데, 군복을 보니 동생 생각이 났다”며 오히려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떠났다고 한다. B씨는 “저와 아버지는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말을 나누고 정말 따뜻하고 든든한 식사를 했다”며 “이런 감동적인 일들이 국군 장병에게 힘이 되고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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