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결혼·출산까지 영향 미칠 빈둥대는 ‘니트족’ 8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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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지 않고 일을 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니트족'이 8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22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 청년층(15∼29세) 가운데 학교를 졸업하고도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지난 5월 기준 21만8000명이었다.
니트족은 일할 의지도 없고 교육, 고용, 훈련을 모두 거부하는 구직단념자로, 쉽게 말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빈둥거리는 청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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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훈련과 고용 증대책 마련해야
니트족은 일할 의지도 없고 교육, 고용, 훈련을 모두 거부하는 구직단념자로, 쉽게 말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빈둥거리는 청년들이다. 일할 의지는 있어 구직활동을 하면서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업자와는 구별된다.
코로나 팬데믹과 이어 터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난이 심화됐고, 청년층이 그 직격탄을 맞았다. 수치상으로 보면 청년층 고용률은 크게 나쁘지 않다. 5월 기준 2019년 43.6%에서 지난해 47.8%까지 올라간 뒤 올해 47.6%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것이다.
경제활동을 할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장년층의 실업보다 청년층의 실업은 더 큰 문제다. 청년실업은 연애와 결혼, 출산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집에 틀어박혀 사회와 단절되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청년도 늘어나고 있다. 자칫 사회에 대한 분노에 빠져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범죄에 내몰릴 수도 있다.
니트족을 줄이고 청년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가 하루속히 회복돼야 한다. 경제가 살아나야 기업들이 취업 문을 활짝 열어 막 학업을 마치고 사회로 나오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동 분쟁 사태까지 터져 세계 경제가 빠른 시일 안에 살아날 것 같지 않다.
미취업 연차가 길어질수록 취업 의지가 더욱 약화돼 니트족은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취업을 아예 포기하는 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실의에 빠진 구직단념 청년들을 사회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정부마저 모든 것을 외부환경 탓으로 돌리고 무기력하게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기업들은 어렵더라도 청년 고용을 늘리고자 애를 써야 한다. 불황일 때 투자하라는 말이 있다. 사람에 대한 투자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찾아올 호황에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사람을 뽑아 키워 놓으면 나중에 즉각 활용할 수 있다. 업황과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고용을 더 늘려야 한다.
정부와 지역사회는 니트족 청년들이 비록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더라도 구직을 단념하지 않도록 교육과 사회활동의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훈련과 공공기관의 내실 있는 인턴직 확충도 한 방안이 될 것이다. 조선업 등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업종도 있다. 이런 일자리 미스매칭을 풀어주는 것도 정부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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