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17만명 관람… 퇴장객·입장객 뒤엉켜 ‘아수라장’ [뉴스 투데이]
셔틀버스 늘리고 현장판매 중단 등
주최측, 인원 분산 조치에도 역부족
통행방향·안내판 찾기 힘들어 ‘진땀’
“줄만 서 있다 행사장 못 들어가” 분통
“인파 사고 나면 병목 가장 위험” 지적
입장 기다리는 시민들 22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3 서울 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ADEX)’를 찾은 시민들이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성남=남제현 선임기자 |
오후 들어 행사장에 들어오려는 인원은 오전보다 줄었지만 행사장에 들어오는 사람과 빠져나가는 사람 사이에 방향 구분이 이뤄지지 않았다. 입구와 출구를 구분하던 펜스는 출입구를 수백m 벗어난 뒤부터 사라졌다. 입장객이 적어 서로 뒤엉키지는 않았으나 셔틀버스 타는 길을 찾거나 자차 혹은 택시를 타려 도로로 나가려는 시민 일부가 오던 길을 되돌아갔다. 도로에서 차량 통행을 막는 안전요원은 쉽게 발견할 수 있었으나 사람이 다니는 통로에서는 길을 물을 안전요원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올해 1학기까지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A(17)군은 “일본은 혼잡을 막기 위해 행사장 수백m 전부터 줄을 치거나 8열 횡대로 줄을 세우는 등 세심한 관리를 한다”며 “이번 행사에는 입구 주변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통제하는 사람도 없고 통행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날까 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김연수 동국대 융합보안학과 교수는 “인파 사고 발생 시 제일 큰 문제는 사람 수 자체보다도 인파의 흐름이 정체되는 병목 지점 발생”이라며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인 행사장 내부에서는 충돌할 위험이 적더라도 출입구 주변은 한정된 통로라 방향성을 잃는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출입구를 분리할 뿐 아니라 각 방향 동선을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처음 와 보는 공간일수록 이런 안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형 행사일수록 입장 통로에 (경품 추첨 행사장 등) 소규모 행사를 만드는 등 순차적으로 입장시키는 방법을 짜는데, 주최자가 명확했지만 행사 첫날부터 인원을 분산하고 안전요원을 눈에 잘 보이게 촘촘히 배치하는 전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성남=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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