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벌써 잊었나… 인파 몰린 ‘아덱스’ 아찔
박유빈 2023. 10. 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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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통로에 몰린 인파 관리 실패로 발생한 '이태원 참사'가 오는 29일 1주기를 맞는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인파 관리는 참여 인원을 예측하고 시간대별로 끊어서 입장시켜 순환·분산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번 행사는 미흡한 수준"이라며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허점이 노출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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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안전불감
역대 최대 관람객 몰려 인산인해
서울공항 주변도로 통제돼 복잡
셔틀버스 하차 후 안내 시설 부족
출입도로 미구분… 오도가도 못해
“시간대별 입장 했어야… 관리 미흡”
역대 최대 관람객 몰려 인산인해
서울공항 주변도로 통제돼 복잡
셔틀버스 하차 후 안내 시설 부족
출입도로 미구분… 오도가도 못해
“시간대별 입장 했어야… 관리 미흡”
좁은 통로에 몰린 인파 관리 실패로 발생한 ‘이태원 참사’가 오는 29일 1주기를 맞는다. 서울 도심에서 이런 대규모 재난이 벌어질 수 있다는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이들이 많은데, 수도권의 한 박람회장에서 또 한 번 악몽이 연출될 뻔 했다. 주말인 지난 21∼22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2023’(ADEX·아덱스) 행사장에서다.
올해 아덱스에는 그간 대중에게 선보인 적 없는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 F-22 등이 공개돼 역대 최대 규모의 관람객이 몰렸지만, 시민 통행과 안전 관리에서 미흡한 모습이 나타나 많은 이들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전문가들은 “인파가 몰리는 상황이 벌어지면 밀집도가 높아져 인파사고가 발생하기 쉬운데 이번 행사는 이 점에서 위험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2일 성남 서울공항 주변 도로 길가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아덱스 행사장 인근 도로를 모두 통제하면서 많은 방문객이 차를 수인·분당선 모란역 인근에 주차한 뒤 걸어서 행사장으로 이동한 탓이다. 오전 10시도 안 된 시간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이 역 주변에 많이 보였지만 인도를 더 확보하거나 통행 방향을 지정해 두지는 않았다. 주최 측이 모란역·판교역과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했지만 버스를 내린 곳부터 행사장 입구까지도 안내판을 찾기는 어려웠다.
아덱스는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로 손꼽히는 행사로, 전날부터 이틀간 일반인도 입장 가능한 ‘퍼블릭 데이’로 운영했다. 이날 아덱스를 찾은 관람객은 행사장 출입구 양쪽으로 마련된 대기줄에 길게 늘어섰다. 전날은 혼잡이 더 심했다. 전날 오전 9시30분 개장 직후 아덱스를 방문했다는 50대 A씨는 “관람 후 오전 11시쯤 나와 셔틀버스 정거장으로 걸어가려는데 퇴장하는 사람을 위한 별도 통로가 확보되지 않았더라”며 “엄청난 입장 인파에 휩쓸려 10분 이상 오도 가도 못했다”고 말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인파 관리는 참여 인원을 예측하고 시간대별로 끊어서 입장시켜 순환·분산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번 행사는 미흡한 수준”이라며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허점이 노출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남=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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