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서수진, 철판 깔고 복귀하는‘학폭 논란’ 스타들[스경X이슈]
일명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스타들이 다시금 활동 기지개를 켠다. 아직 종결되지 않은 사건도 있고, 학폭을 인정 후 얼굴에 ‘철판’을 깔고 복귀하는 스타들도 있다.
방송 출연 도중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 폭행 전과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 불명예 하차한 가수 황영웅(29)의 신곡 녹음 현장이 21일 공개됐다.
여행스케치 1기 멤버인 김현아는 21일 자신의 SNS에 “새 앨범 준비 중인 황영웅님이 녹음 중. 깊이 있는 목소리 대박”이라며 황영웅의 모습이 담긴 여러장의 사진을 올렸다. 오는 28일 미니앨범 ‘가을, 그리움’을 발매한다고 밝힌 만큼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황영웅은 MBN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의 유력한 우승 후보였으나, 지난 3월 학폭 논란으로 결승 직전 불명예 하차한 뒤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6일 팬 카페에 글을 올려 복귀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컴백 준비 기간 밖에 되지 않았던 황영웅의 짧은 반성 시간에 대중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피해자에게 어떤 사과와 보상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활동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이 더욱 실망을 안기고 있다.
또 지난 2021년 학폭 논란으로 그룹을 탈퇴하고 소속사와도 계약이 해지된 (여자) 아이들 출신 서수진도 신생 기획사와 손잡고 연말 안으로 솔로 데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서수진은 지난 2021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학폭 가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서수진과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의혹을 부인하고 폭로자를 고소했으나, 동창인 배우 서신애가 과거 서수진으로부터 학교 폭력 피해를 봤다고 밝히면서 여론은 부정적으로 기울었다. 같은 해 3월 활동 중단을 알린 뒤 8월 팀을 탈퇴했고, 지난해 3월 학폭 소송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이 내려지면서는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해지됐다.
서수진이 복귀하게 된다면 논란 후 2년 8개월 만이다. 지난 6월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개설하고 대중과 소통을 재개해 복귀 시동을 건다는 추측이 이어졌다. 서수진이 탈퇴한 (여자)아이들은 이후 5인조로 활동하며 ‘톰보이’ ‘누드’ ‘퀸카’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고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이 가운데 서수진인 가요계 컴백을 암시하면서 이후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그런가하면 배우 박혜수가 출연한 영화 ‘너와 나’가 25일 개봉한다. 그는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너와 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시간 동안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도록)노력하겠다”라며 복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박혜수는 지난 2021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창 시절 그에게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다수 게재돼 문제가 됐다. 박혜수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진실 공방이 이어지면서 출연 드라마 ‘디어엠’은 방영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사실상 활동이 중단됐다.
박혜수는 지난 2년 8개월여 동안 꾸준히 의혹을 부인해왔다. 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는 지난 9일 명예훼손 형사 고소와 관련해 “피고소인의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송치(기소 의견 송치)하였고, 현재 추가 수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컴백은 자유지만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활동을 대중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최근 조병규가 tvN ‘경이로운 소문2’로 학폭 논란 이후 3년 만에 복귀했으나, 드라마는 지난 시즌에 비해 저조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학폭 이슈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가해자로 지목될 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 만큼 무탈한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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