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스승 사진 품은 하마스의 최정예 요원 1200명, 이스라엘 공격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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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감행했을 때 동원한 특수 요원이 무려 1,200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서에는 하마스가 애초부터 이스라엘의 군사시설뿐 아니라 이 나라의 농업 공동체를 일컫는 키부츠를 중심으로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하고 이들을 납치하려는 계획이 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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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제 추정' F-7 로켓 사용 지침 등 기재
"민간인 납치·살해 계획도... 피비린내 난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감행했을 때 동원한 특수 요원이 무려 1,200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에서 특수 훈련을 받은 최정예 요원들로, 치밀한 사전 공격 준비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하마스가 애초부터 군사 시설뿐 아니라 민간인을 납치하고 살해할 계획을 세운 정황도 또다시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하마스가 지난해 각종 무기 운용 지침과 이스라엘 군사 장비의 취약점 등을 담은 전투 매뉴얼(안내서)을 만들었다"며 그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하마스 대원 시신에서 17쪽짜리인 이 안내서가 발견됐으며, 이를 입수했다며 "이스라엘 총리실과 전문가들 검증을 마친 결과 실제 하마스가 제작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해당 매뉴얼은 '군사 기밀 문서'로 시작한다. 맨 뒷면엔 2001년 미국 뉴욕에서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라덴의 스승으로 알려진 압둘라 아잠의 사진이 박혀 있었다고 한다. 하마스의 최정예 부대로 알려진 알 카삼 여단이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 카삼 여단 병력은 1만5,000~4만 명 사이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가담한 인원은 1,200명가량으로 나타났다. 알 카삼 내에서도 핵심 정예부대로 꼽히는 '누크바' 특수대원들이 공습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알아즈하르 대학의 음카이마르 아부사다 연구원은 "누크바 대원들은 이란에서 훈련을 받고 다른 대원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가자지구로 돌아갔다"고 WP에 말했다.
문서에는 하마스의 군사력을 가늠할 만한 내용도 적혔다. 특히 하마스가 사용한 북한제 'F-7 로켓'과 관련된 지침도 포함돼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11일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로부터 압수한 F-7 고폭발 파편탄 로켓 등의 사진을 공개하며 "가자지구 주변 정착촌에서 벌어진 하마스와의 전투 중 획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F-7 제조국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북한은 "무근거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하마스의 무자비함과 잔인성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문서에는 하마스가 애초부터 이스라엘의 군사시설뿐 아니라 이 나라의 농업 공동체를 일컫는 키부츠를 중심으로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하고 이들을 납치하려는 계획이 기재됐다. 이를 위해 인간의 치명적 급소들을 열거하는가 하면, 흉기로 상대를 살해하는 요령까지 적혀 있었다. WP는 "인간의 목숨을 둘러싼 하마스의 잔혹하고 피비린내 나는 계획을 보여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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