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서 마약 들여온 조선족 일당… 필로폰 300억어치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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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으로만 이뤄진 국내 마약 유통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발단이 된 중국 조직 등 해외 6개국의 밀수조직에서 마약을 받아 국내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형법 위반(범죄집단조직)·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밀수입책 1명과 국내 유통책 8명, 마약 구매자 28명 등 37명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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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명 검거… 범죄집단죄 적용
'강남 마약음료' 사건과 연루
■밀수입·유통·구매자 등 37명 검거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형법 위반(범죄집단조직)·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밀수입책 1명과 국내 유통책 8명, 마약 구매자 28명 등 37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8명이 구속됐다. 총책은 해외 체류 중으로 적색수배가 요청됐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시가 300억원 상당의 필로폰 9㎏을 압수해 국내 유통을 사전 차단했다.
경찰은 조선족 총책 A씨(42)가 조선족으로만 구성된 국내 유통조직을 만들어 마약을 들여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 체류하던 A씨는 당시 국내 마약류 유통시장에 대해 파악하게 됐다. 이어 A씨는 지난 2019년 4월 필로폰 수수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중국으로 강제추방당한 후, 직접 마약 유통 조직을 만들었다.
해당 조직은 A씨의 친·인척, 고향 지인 등 A씨가 신뢰할 수 있는 측근들로 이뤄졌다. A씨의 아내 B씨, B씨의 조카까지 조직의 일원으로서 자금을 관리하거나 마약을 유통했다. 경찰은 A씨가 마약 범죄를 목적으로 조직을 결성했다고 판단해 범죄집단 조직죄를 적용했다.
■A씨, '강남 마약' 사건과도 연관
또 A씨의 조직에 마약을 제공한 밀수입책이 이번에 검거됐다. 그는 필리핀에 체류하는 총책 C씨의 지시를 받아 국내에 마약을 밀반입했으며, A씨 조직의 말단 유통책에게 마약류를 전달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와 함께 C씨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특히 A씨는 캄보디아·나이지리아·태국·미국·중국·필리핀 등 6개국 밀수입 총책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들로부터 마약류를 구매해왔다. 이 가운데 중국 밀수입 총책 D씨는 강남 마약음료 시음회 사건의 빌미가 된 인물이다.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은 지난 3일 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시음하게 한 뒤, 다음날 학부모에게 전화해 자녀의 마약투약 정황을 폭로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사건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D씨가 제공한 필로폰을 우유에 섞은 뒤 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며 '집중력 향상을 위한 기능성 음료'라고 속였다.
이외에 다른 밀수입 조직 또한 과거에 수차례 한국에 마약을 밀반입해 언론보도된 바 있다. 캄보디아 조직은 지난해 4월 과일 통조림 캔에 110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숨겨 밀수했다. 미국과 태국 조직은 지난 2021년 11월 자전거 안장과 야구배트에 필로폰 등을 숨겨 들어와 언론에 보도됐다. 미국 조직은 지난 8월에는 가방 안 칸막이에 숨겨 필로폰을 각각 500g, 1.95㎏ 밀반입하기도 했다. 필리핀 조직은 지난 1월부터 9월 사이 여행객의 가방과 속옷안에 필로폰 490g을 넣어 몰래 들여왔다. 나이지리아 조직은 지난해 9월 여행객 가방에 은닉해 필로폰 2.2㎏을 들여와 운반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해외 총책은 모두 인터폴 적색수배가 요청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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