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무명'에서 시즌 3승 임진희 "큰 목표와 투자가 원동력"

권훈 2023. 10. 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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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에서 우승해 시즌 세 번째 정상에 오른 임진희는 2년 전 첫 우승 전까지는 무명 신세였다.

이날 4타차 공동 5위에서 출발해 1타차 역전 우승을 일궈낸 임진희는 "사실 우승은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운이 따랐다. 1번과 2번 홀 모두 티샷이 훅이 나서 러프에서 쳤다. 그런데 1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칠 때 러프여서 조금 더 날아갈 것으로 계산한 게 딱 맞았다. 그때부터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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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역전 우승
동료 선수들의 꽃잎 세례 축하를 받는 임진희.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프로 선수가 된 뒤 조금이라도 수입이 생기면 (그 돈으로) 한 번이라도 라운드를 더 하고 레슨을 한 번이라도 더 받았다"

22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에서 우승해 시즌 세 번째 정상에 오른 임진희는 2년 전 첫 우승 전까지는 무명 신세였다.

골프를 워낙 늦은 고교 1학년 때부터 시작한 탓에 주니어 시절부터 프로가 된 이후에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첫 우승을 따낸 임진희는 지난해 맥콜· 모나파크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올렸고 올해는 무려 3승을 쓸어 담았다.

이날 우승으로 임진희는 다승 공동 1위, 대상 포인트 2위, 그리고 상금랭킹 3위에 올랐다.

무명 선수에서 불과 2년 만에 최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원동력을 묻자 임진희는 "큰 목표와 투자"라고 답했다.

"목표를 크게 설정한다. 목표를 이루지 못할 때도 많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는 게 임진희의 설명이다.

임진희는 많은 연습량뿐 아니라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남들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투자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주니어 시절에는 돈이 없으니 연습량으로 투자했다면 프로가 되어서는 조금이라도 수입이 있으면 그 돈으로 한 번이라도 라운드를 더 나갔고 레슨을 한 번이라도 더 받았다"는 임진희는 "코치가 세 명이 있다. 최근에도 새로운 코치 한 명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임진희가 새로운 코치를 영입한 이유 역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이라는 올해 최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임진희는 오는 12월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5월 25번째 생일이 지난 임진희는 "나이가 있으니 더 늦기 전에 미국 무대에도 도전하고 싶다"면서 이번에 영입한 코치한테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된 샷을 치는 방법을 배우고 있고, 이번 대회에서도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임진희는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는 1차 목표가 '다승'이었다고 공개했다.

2021년과 작년에는 1승씩 했던 임진희는 "올해는 무조건 다승이 목표였다"면서 "바라던 다승은 물론 시즌 3승까지 해서 너무 기분 좋다"고 기뻐했다.

임진희는 "사실 상금왕은 어렵다고 보고 다승왕이나 대상은 해보고 싶다"면서도 "개인 타이틀 욕심은 접어놓고 남은 대회에서는 톱10 입상만 하겠다는 자세로 하겠다"고 애써 욕심을 눌렀다.

이날 4타차 공동 5위에서 출발해 1타차 역전 우승을 일궈낸 임진희는 "사실 우승은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운이 따랐다. 1번과 2번 홀 모두 티샷이 훅이 나서 러프에서 쳤다. 그런데 1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칠 때 러프여서 조금 더 날아갈 것으로 계산한 게 딱 맞았다. 그때부터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행운은 7번 홀(파5)에서도 이어졌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렸는데 볼이 조명탑을 맞고 페어웨이 쪽으로 튀어 들어왔다.

임진희가 우승 가능성을 인지한 시점은 15번 홀 버디를 잡은 뒤였다.

"15번 홀에서 오늘 다섯번 째 버디를 하고 한두 개 정도 더 하면 우승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임진희는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무조건 버디를 해야 연장이라도 갈 수 있다고 여겨 버디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오랜 무명 생활을 겪고 다소 늦은 나이에 꽃을 피운 임진희는 "팀 스포츠는 그렇지 않지만 골프는 나만 잘하면 된다. 노력의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어떻게 보든, 내가 만족할 때까지 하는 게 중요하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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