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낫 들고 벼 베고 타작하는 통계청

이창훈 2023. 10. 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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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농사는 기계가 다 짓는다고 하지만 추수철이 되면 꿋꿋이 낫을 들고 벼를 베는 사람들이 있다.

각 지역의 통계청 직원들이다.

지난 18일 경북 상주 함창읍의 논에서도 통계청 직원들의 때 이른 수확이 한창이었다.

이 청장은 "통계청 직원들이 데이터를 하나하나 만들기 위해 어떻게 실측하는지 볼 수 있었다"며 "통계청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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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생산량 조사 현장 가보니
18일 이형일 통계청장(오른쪽 첫번째)이 경북 상주 지방통계청에서 탈곡 과정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상주(경북)=이창훈 기자】 요새 농사는 기계가 다 짓는다고 하지만 추수철이 되면 꿋꿋이 낫을 들고 벼를 베는 사람들이 있다. 각 지역의 통계청 직원들이다. 매년 700명에 달하는 통계청 생산팀 전원이 이때만큼은 과거의 농부 못지않은 솜씨를 발휘해야 한다. 전국 한 해 농사를 가늠하는 '쌀 생산량 조사'에는 추수 못지않은 정성이 들어간다.

지난 18일 경북 상주 함창읍의 논에서도 통계청 직원들의 때 이른 수확이 한창이었다. 11월 발표하는 '쌀 생산량 조사'를 위해 10월부터 전국 3300개 필지에서 표본곡을 채취한다. 70만㏊에 달하는 우리나라 논에서 나오는 쌀의 총량을 가늠하는 첫 단계다. 최종 통계가 한 해의 쌀 수급정책에 반영되는 만큼 허투루 작성될 수는 없다. 쌀 생산량 조사 결과는 정부의 쌀 매수 여부와 종자 보급, 전략작물 직불제 등 다양한 정책의 기본통계로 사용된다.

통계조사원들은 각 필지에서 약 1평(3.3㎡)을 골라 직접 벼를 베어낸다. 필지당 표본 포구 2곳을 정해 통계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이날도 한 포구는 이형일 통계청장이 직접 수확을 완료했다. 나머지 한 포구는 현장에 동행한 기자단의 몫이었다. 두 평어치의 벼를 다 수확하는 것으로 끝나는 작업은 아니다. 걷어온 벼를 실제 쌀로 변모하는 작업까지 마쳐야 한다. 수거한 낟알은 다시 풍구에 넣어 섞여 들어간 쭉정이와 덜익은 알맹이를 분류해낸다. 분류가 끝난 '쌀알'은 다시 이틀간의 건조 과정을 거친다. 건조가 끝난 쌀알을 제현기에 넣어 현미 상태까지 만들면 비로소 기나긴 수확 작업이 마무리된다. 통계 작성 시간이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다.

10월 동안 진행되는 '쌀 생산량 조사'는 현재 동북지청에서 약 85% 완료된 상태다. 이 청장은 "통계청 직원들이 데이터를 하나하나 만들기 위해 어떻게 실측하는지 볼 수 있었다"며 "통계청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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