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여, 핑크리본을 매자
유방암은 여성의 상징인 유방에 발생하는 모든 악성 종양을 통틀어 말한다. 유방의 유관과 소엽에서 비정상적인 세포 조직이 혹으로 계속 자라거나 다른 장기로 퍼지는 경우를 유방암이라고 말한다. 유방암은 질환의 치료만큼 섬세한 여성의 마음과 정서를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이나 모유 수유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 생리를 오래 한 여성, 혹은 폐경 후 여성이 비만한 경우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의 섭취나 습관적 음주(과음), 운동 부족 등 좋지 않은 생활 습관도 유방암 발병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이사장 노동영)과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한원식)는 급증하는 유방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10월을 '유방암 예방의 달'로 정하고, 이 기간에 전국 병·의원 및 관련 기관과 단체와 함께 '핑크리본 캠페인(Pink Ribbon Campaign)'을 전개한다. 핑크리본 캠페인은 '세계 유방암의 날'(10월 19일)과 맞물려 유방암에 대한 인식 향상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아직도 유방암 조기 발견에 대한 인식과 실천은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유방암학회가 지난 9월 전국 20세 이상 60세 미만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가운데 8∼9명(86%)은 유방암을 걱정하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유방암 검진을 받은 여성은 10명 중 6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건강재단이 주도하고 유방암학회 등이 참여해 온 핑크리본 캠페인에 대해서는 41%가 '들어봤지만 정확히는 모른다', 33%가 '전혀 모른다', 26%가 '잘 알고 있다'고 답해 캠페인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암은 95%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일찍 발견해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할수록 완치율과 생존율이 높은 병이다. 한원식 이사장(서울대병원 유방외과 교수)은 "한국의 경우 지난 20년간 5배나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였고 그 증가율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유방암이 증가하면서 서구의 패턴(폐경 후 발병률 증가)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으며 앞으로도 10년 이상 유방암 발생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 지역의 경우, 유방암이 전체 암이 1∼2위를 다툴 정도로 가장 흔한 암이 됐다. 우리나라도 아직은 아니지만 향후 유방암이 남녀 통틀어 전체 암 1위를 전립선암과 다툴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유방암 치료와 연구 및 교육의 세계적 권위자인 노동영 유방건강재단 이사장(강남차병원장, 외과 교수)은 "유방암은 환자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관심도 필요한 사회적 질병"이라며 "조기 발견과 치료는 물론 급격한 신체적 변화로 인한 자신감 상실과 우울증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이사장은 유방암과 관련해 '남편 책임론'을 얘기하곤 한다. 아내에게 관심이 소홀한 만큼 유방암 발견이 늦어진다는 것이다. 남편의 관심과 여기서 비롯된 행동 실천이 아내의 유방암 예방과 조기 발견에 중요하다는 얘기다. 남편은 정기검진을 귀찮게 여기는 아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진료를 권유하고 같이 병원에 가주고, 딸은 엄마와 함께 자가검진을 하는 일이 늘어난다면 유방암 조기 발견율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유방암 완치율 100%는 이런 가족 간의 사랑의 실천에서 나온다.
유방암 핑크리본 캠페인은 건강이나 질환과 관련된 '리본 캠페인'의 효시로 꼽힌다. 핑크리본이 유방암의 상징으로 사용된 것은 1991년부터다. 미국 뉴욕에서 유방암 생존 환자들의 달리기를 개최하며 주최 측이 참가자에게 핑크리본을 나누어 준 것을 계기로 핑크리본은 유방암을 상징하게 되었다.
유방암은 여성들만의 암이 아니다. 남성도 유방암에 적지 않게 걸린다. 100명 중 1명 정도가 남성 유방암이다. 남성도 특히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에 젖꼭지 밑에 멍울이나 다른 이상 증상이 생겼을 때는 긴장하고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남성들이여, 남편들이여! 10월에 분홍색 핑크리본 배지를 다는데 그치지 말고 핑크 계열의 스카프를 패션과 보온 용으로 자주 애용해 보자. 유방암 인식 확산은 아내(여성)뿐 아니라 자신(남성)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기하려다 시력잃어"... '비아그라' 먹고 실명된 男, 왜? - 코메디닷컴
- "어쩌다 생겼을까"…암세포 생겼다는 뜻밖의 신호는? - 코메디닷컴
- "아내가 샤워하면 자는척?"... '속궁합' 좋을수록 인생 행복해 - 코메디닷컴
- "10명 중 3명은 용변 보고 손 안 씻어"…올바른 손씻기 방법은? - 코메디닷컴
- 뜻밖에 세균 범벅… 집안에서 세균이 가장 잘 번식하는 곳 5 - 코메디닷컴
- “탄수화물 무시마라”…살 뺄 때 무조건 곁에 둬야 할 식품들 - 코메디닷컴
- 커피 마실 때 '설탕'만 빼도…"살 빠진다" - 코메디닷컴
- 성 접촉을 통해서도 생길 수 있는 뜻밖의 암은? - 코메디닷컴
- "인간은 왜 우는가"...눈물에도 3가지 형태가 있다 - 코메디닷컴
- "구토도? 별게 다 공포"...우리가 잘 몰랐던 공포증, 당신은? -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