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의사 인력난 병원 투입…복지부 '의사인력뱅크' 추진

공공병원 등 인력 확보 전략
"의사 단체들과 논의하겠다"

정부가 대체인력이 필요한 의료기관에 의사를 매칭해주는 고용 지원체계 구축에 나선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병원 등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칭 ‘의사인력뱅크’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조규홍(왼쪽 세번째) 보건복지부 장관이 필수의료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인력뱅크’는 정부가 앞서 19일 발표한 필수의료 혁신전략 중 하나로, 거점 의료기관인 국립대병원에 설치될 예정이다. 국립대병원은 인력뱅크를 통해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의사나 다시 일할 계획이 있는 은퇴 의사, 또 개원의 가운데 공공병원 등에서 협진할 수 있는 의사들의 명단을 관리하고 필요한 곳에 고용을 지원한다.

가령 육아 휴직으로 일을 쉬는 의사들 가운데 하루 중 잠깐이나마 진료를 볼 수 있는 의사가 있다면 인력이 부족한 병원에 연결해 주는 것이다.

잠시 쉬는 의사 중에 파트타임으로 진료하려는 수요도 있고, 일을 쉬는 시니어 의사들도 있지만 정확한 현황을 모두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의료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필요한 분야로 안내한다는 설명이다.

인력뱅크는 현재 대한의사협회에서 추진 중인 시니어 의사 인력의 필수 의료 지원 방안을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지난 1월 공공 보건의료기관의 진료체계 안정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과 업무협약을 하고, 6월에는 시니어 의사-지역공공의료기관 매칭 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협이 시니어 의사들의 공공병원 채용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인력뱅크에서 시니어 의사뿐만 아니라 근무 여건이 되는 분들을 모아서 연결하려고 한다”며 “인력의 수요-공급을 맞춘다는 측면에서 이점이 있을 거 같아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인력뱅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델링 과정에서 계속 살펴볼 계획”이라며 “의사 단체들과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