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맑은 눈의 광인? 사령탑 칭찬의 주인공, 부상 딛고 일어난 ‘2년차 박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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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수에게 길었던 여름은 끝났고,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왔다.
박인웅은 "개막경기를 잘 끝내서 기분이 너무 좋다. 프로 첫 오프시즌을 보냈는데, 너무나 긴 여름이었다. 열심히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좋다. 형들이랑 슛 연습도 많이 했고, 코치님들도 슛이 좋으니까 자신 있게 쏘라고 해주셨다. 하루 전에 훈련했을 때도 꽤 괜찮았다(웃음). 또 형들이 워낙 패스를 잘해주니까 잘 들어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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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서진 기자] 한 선수에게 길었던 여름은 끝났고,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왔다.
원주 DB는 22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고양 소노와 2023-204 정관장 프로농구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10-98의 대승이었다.
1쿼터 초반부터 DB의 미묘한 흐름을 만든 건 23살 2년 차였다. DB의 첫 득점을 성공한 2년차는 이어 탑에서 3점슛까지 꽂았다. 소노의 반격도 이어졌지만, 좌측 코너에서 터트린 외곽슛과 이선 알바노의 패스를 받아 올린 속공 득점은 소노의 기를 죽였다. 분위기를 챙긴 DB는 박찬희의 연속 3점슛을 포함 5연속 외곽포를 쏘아 올렸다.
21-29로 출발한 2쿼터, 이미 1쿼터에 10점을 몰아치며 공격력을 뽐낸 2년차는 수비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리바운드 2개를 잡아냈고, 소노의 이정현이 전매특허 돌파를 시도하자 길목에 빠르게 자리 잡았다. 결과는 공격자 파울. 3쿼터에도 그는 5점을 추가하며 시즌 첫 경기에 26분 15초 출전 15점 3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그의 이름은 박인웅(190cm). 중앙대를 졸업한 대학리그 득점왕 출신이다.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프로에 진출했고, 33경기 평균 16분 13초 동안 3.9점 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인상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발날 골절 부상을 입어 시즌아웃됐다.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기에 박인웅의 오프시즌은 남들보다 길고 또 길었다. 수술 후 묵묵하게 재활이라는 영겁의 시간을 견뎌냈고, 그 결과 첫 경기부터 15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 2번 기록했던 10점(12.18 vs 가스공사, 1.17 vs LG)이었다.
지나간 데뷔시즌과 다가온 새 시즌에 대해서는“지난 시즌, 정말 중요한 시기에 부상을 당해서 이탈했다. 이번 시즌 첫 번째 목표는 부상 없이 완주하는 거다. 형들과 여름에 훈련 열심히 한 만큼 팬들과 플레이오프에서 같이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코트 밖 박인웅은 항상 웃는 얼굴로 순둥순둥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코트를 밟으면 몸을 아끼지 않으며 불같은 투지력을 자랑한다. 넘치는 에너지에 유행하는 단어인 ‘맑은 눈의 광인’처럼 알 수 없는 광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인웅은 “아무래도 코트는 전쟁터니까 형들도, 코치님들도 투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상대에게 밀리지 않는 기세나 에너지가 팀의 막내로서 긍정적인 힘을 줄 거라고 생각하기에 더 그렇게 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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