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3] 에이즈약 명성 쌓은 길리어드, 다음은 ADC 유방암치료제

마드리드(스페인)=장윤서 기자 2023. 10. 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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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2차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길리어드는 21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3에서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환자의 2차 치료에 트로델비를 표준 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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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한국서도 출시.
“난치성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치료 기회 넓혔다”
사라 톨라니(Sara Tolany) 미국 하버드대 의대 부교수가 21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3에서 트로델비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마드리드(스페인)=장윤서 기자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2차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길리어드는 21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3에서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환자의 2차 치료에 트로델비를 표준 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유방암의 경우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 뇌나 폐로 급격하게 전이돼 급격하게 악화된다. 트로델비는 사망률이 매우 높은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를 위해 개발된 첫 ADC 항암제다. 삼중음성 유방암이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이 모두 음성인 유방암으로, 유방암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암 유형에 속한다.

트로델비는 세포표면항원 ‘Trop-2′에 결합하는 단클론항체와 암세포를 파괴하는 DNA 회전 효소 억제약물 ‘SN-38′로 구성된다. 85% 이상의 유방암을 포함한 여러 유형의 암종에서 높게 발현되는 Trop-2만을 표적해 독성 약물을 전달하기 때문에 건강한 세포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항암 효과를 높인다. 이달 18일부터 한국에서도 허가를 받고 출시했다.

사라 톨라니(Sara Tolany) 미국 하버드대 의대 부교수 겸 다나파머 암연구소 유방종양학 과장은 이날 발표 연자로 나서 “지난 10여년간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냈고 다양한 표적치료제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최근 유방암을 포함한 항암제 개발 부문에서는 ‘ADC 기술’ 없이 성장을 견인하기 어렵고 앞으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톨라니 부교수는 “트로델비 의 임상 결과, 기존 전통적인 항암 화학요법에 비해 지속 가능한 전체 생존 기간이 더 높아지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환자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약은 지난 5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에 두 번 이상의 전신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그 중 적어도 한 번은 전이성 질환에서 치료를 받고 절제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2차 이상 치료제로 유전자 변이나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전체 환자군에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치로제는 트로델비가 유일하다.

미국 국립 종합 암네트워크 유방암 진료 가이드라인은 트로델비를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 성인 환자의 2차 이상 치료에 카테고리 1로 분류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이번 행사에서 세포폐암,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 받은 경험이 있는 두경부암이나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도 공개했다.

빌 그로스만(Bill Grossman) 길리어드 종양학 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트로델비가 유방암뿐 아니라 다양한 암종에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표했다”며 “트로델비가 다양한 종류의 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길리어드는 지난 2004년 ‘에이즈치료제’로 알려진 ‘트루바다’를 개발하고 약 20년 넘게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생명공학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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