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한국서 열린 리턴매치도 이민지가 웃었다… 앨리슨 리와 연장 승부 끝 BMW 레이디스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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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고향이고, 내 뿌리이기도 한 한국은 가장 우승하고 싶은 곳이다. 가족과 친척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신기하고 좋았다. 그래서 더 특별한 우승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이민지(호주·하나금융그룹)가 앨리슨 리(미국)와 벌인 한국계 선수끼리의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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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고향이고, 내 뿌리이기도 한 한국은 가장 우승하고 싶은 곳이다. 가족과 친척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신기하고 좋았다. 그래서 더 특별한 우승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이민지(호주·하나금융그룹)가 앨리슨 리(미국)와 벌인 한국계 선수끼리의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지는 22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역시 교포 선수인 앨리슨 리와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승리를 확정했다.
올해 9월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이후 한 달 만에 승수를 추가한 이민지는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4억4,000만 원)다.
이로써 이 대회는 지난해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2년 연속 한국계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이민지와 앨리슨 리의 인연은 11년 전인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결승에서 맞붙어 이민지가 1홀 차로 승리해 우승컵을 가져갔고, 11년 만에 다시 한국 땅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 연장에서도 이민지가 웃었다.
이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연장 패배의 아픔도 1개월여 만에 씻어냈다. 당시 이다연과 벌인 2차 연장에서 이민지는 1m도 안 되는 짧은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3차 연장까지 갔고 결국 먼 거리 버디를 맞아 준우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이민지는 90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핀에 딱 붙였다. 앨리슨 리의 중거리 버디가 빗나간 뒤 이민지는 1m쯤 되는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민지는 경기 후 “올해만 네 번째 연장이어서 익숙했다”며 “티샷할 때 페어웨이를 지키고, 세컨드 샷을 잘하고 퍼팅을 잘해서 버디하자고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됐다”고 웃었다. 이어 “우승하고, 10승했다는 건 그동안 노력에 대한 결실이자 보상이다. 보람 있는 숫자다”라면서 “세계랭킹 1위를 못했는데 내 목표다. 세계랭킹 1위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1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앨리슨 리는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생애 첫 우승을 노렸으나 연장 집중력 싸움에서 이민지를 넘지 못했다. 앨리슨 리는 2016년 역시 한국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연장에서 패해 준우승한 것이 자신의 역대 LPGA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이다.
한편 리디아 고가 14언더파 274타로 단독 3위에 오르는 등 교포 선수들이 1∼3위를 휩쓸었다. 한국 선수로는 신지애와 이정은이 나란히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공동 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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