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처음 우승한 LPGA 이민지 "세계 랭킹 1위 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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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0승 고지에 오른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가 세계 랭킹 1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민지는 2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6천36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이로써 이민지는 호주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LPGA 투어 10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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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0승 고지에 오른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가 세계 랭킹 1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민지는 2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6천36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역시 교포 선수인 앨리슨 리(미국)와 연장전을 치른 이민지는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1.8m 거리에 보내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민지는 호주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LPGA 투어 10승을 달성했다.
카리 웹이 41승, 얀 스티븐슨이 16승을 각각 거뒀다. 스티븐슨은 1980년대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1996년생 이민지가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
이민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1위여서 오늘 초반에 버디를 잡으면서 시작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매주 우승 경쟁을 하고 싶은 것이 선수 마음인데, 그런 상황을 즐기면서 즐겁게 경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모가 모두 한국 사람인 이민지는 LPGA 투어 10승, 유럽과 호주 투어에서도 2승씩 거뒀지만, 한국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이다연에게 졌고, 2021년 같은 대회 연장에서도 송가은에게 패한 끝에 이번에 한국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이민지는 "올해만 네 번째 연장이었다"며 "그런 면에서 익숙한 부분이 있었고, 상대 선수인 앨리슨 리와도 2012년 US 여자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 결승에서 만나 잘 아는 사이였다"고 밝혔다.
이민지의 올해 연장전 성적은 2승 2패가 됐다. 9월 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도 찰리 헐(잉글랜드)을 연장에서 따돌렸다.
한국에서 첫 우승에 대한 감회도 밝혔다.
그는 "한국은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고, 부모님이 다 한국 분이셔서 제 뿌리가 있는 곳"이라며 "오늘도 연장전에 들어가는데 할머니와 가족, 친척분들이 계셔서 신기하고 좋았다"고 특별한 느낌을 전했다.
그의 동생 이민우도 프로 골프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민우는 1주일 전 아시안투어 마카오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날 일본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6위에 올랐다.
이민지는 "동생이 앞에 있으면 이런 말을 못 하겠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칭찬하며 "남매가 2주 연속 우승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최근 LPGA 투어 3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둔 이민지는 박인비와 오래 호흡을 맞춘 캐디 브래드 비처와 올해 여름부터 경기에 함께 출전 중이다.
이민지는 "같은 호주 사람이라 통하는 것도 많고, 호흡도 잘 맞는다"며 "앞으로도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선수 생활 목표를 묻자 이민지는 "아직 세계 1위를 못 해봤다"며 "골프가 예상하기 어려운 종목인 만큼 제가 할 수 있을 때 달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민지의 현재 세계 랭킹은 7위, 개인 최고 순위는 지난해 2위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 지난해 US오픈 등 두 차례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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