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카카오 `사법 리스크`… 금감원 칼 끝 김범수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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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긴장 태세다.
포털 뉴스 알고리즘, e커머스 가품 유통 문제, 스타트업 기술 탈취 의혹 등 플랫폼 기업을 둘러싼 시선이 따갑다.
하지만 그 주인공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국내에서 각종 악재를 마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SM엔터 인수를 계기로 예고했던 해외 시장 공략 등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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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현 구속이어 오늘 소환통보
데이터센터 화재·여론조작 의혹
CFO 횡령혐의까지 논란 줄이어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긴장 태세다. 포털 뉴스 알고리즘, e커머스 가품 유통 문제, 스타트업 기술 탈취 의혹 등 플랫폼 기업을 둘러싼 시선이 따갑다.
두 기업 모두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함께 오르내리는 등 대외 환경은 녹록지 않지만 그나마 네이버는 나은 편이다. 카카오는 상황이 더 나쁘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하는 금융감독원의 칼끝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 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향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 센터장에게 23일 오전 10시 소환을 통보했다. 김 센터장의 '오른팔'로 꼽히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난 19일 구속된 데 이은 전방위 압박이다.
특사경은 김 센터장이 하이브와 SM엔터 경영권 분쟁 당시 시세 조종을 지시했거나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사경에 따르면 배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들은 지난 2월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와 함께 특사경은 이들이 SM 주식에 관한 주식 대량 보유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자본시장법은 본인이나 특별관계자가 보유하는 주식의 합계가 발행주식 등의 5% 이상이 되면 이를 5영업일 이내에 이를 금융위원회 등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카카오 측 변호인단은 지난 13일 "하이브와의 SM엔터 경영권 인수 경쟁 과정에서 지분 확보를 위한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배 대표 구속에 더해 김 센터장까지 소환하면서 수사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미국, 중국 등 몇몇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처럼 자국 플랫폼을 보유한 곳은 찾기 힘들다. 하지만 그 주인공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국내에서 각종 악재를 마주하고 있다.
포털 공정성, 가짜뉴스 문제가 정치권 최대 현안 중 하나로 떠올랐고, 스타트업·중소기업 기술 탈취 분쟁도 확산 중이다. 이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오는 26일 정무위 종합국감에,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오는 27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국감에 각각 증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카카오는 사상 초유의 사법 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이면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그간 회사 안팎에서 내우외환이 끊이지 않았다. 2021년 문어발 골목상권 침해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대규모 서비스 장애, 근무제 개편 논란, 스톡옵션 행사 논란이 터졌고 최근에는 포털 여론 조작 의혹까지 불거졌다. 계열사 중 일부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데 CFO(재무그룹장)가 법인카드로 1억원 상당 규모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카카오 노조는 지난달 해당 CFO를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SM엔터 인수를 계기로 예고했던 해외 시장 공략 등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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