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이 신호탄되나…‘워크아웃 신청’에 부산 중형조선소 긴장감

유정환 기자 2023. 10. 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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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중형조선소 대선조선이 워크아웃(국제신문 지난 20일 자 10면 보도)을 신청하면서 상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 조선업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대부분 중형조선소가 ▷선수금이 적은 대금 지급 방식 ▷인력 부족 ▷원자잿값 상승 등 대선조선과 비슷한 문제를 겪는 만큼 제2, 제3의 워크아웃 사태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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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금 적은 대금 지급방식
인력 부족·원자잿값 상승 등
공통의 문제 겪어 위기감↑
“유사 사례 이어질 수밖에”

부산의 중형조선소 대선조선이 워크아웃(국제신문 지난 20일 자 10면 보도)을 신청하면서 상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 조선업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대부분 중형조선소가 ▷선수금이 적은 대금 지급 방식 ▷인력 부족 ▷원자잿값 상승 등 대선조선과 비슷한 문제를 겪는 만큼 제2, 제3의 워크아웃 사태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1년 5월 부산 영도구 대선조선 드라이도크 사이드에서 NEW 대선조선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국제신문DB


22일 지역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은 지난 12일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은 법정관리와 달리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어 단기 유동성 위험에 빠진 기업이 주로 활용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대주주 지분 포기 등을 이행하고, 투자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워크아웃에도 경영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법정관리 심사를 받는다.

대선조선의 워크아웃이 개시되는 데까지는 한 달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입은행의 검토 이후 기획재정부, 차관회의 등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선조선은 부산의 향토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했다. 이에 대선조선의 위기가 조선업계는 물론 지역 경제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선조선은 올해 상반기 기준 총부채가 45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69억 원)보다 18.3% 늘었다. 부채 비율은 567.3%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협력업체에 공문을 보내 ‘대금 지급 지연’을 알렸고, 임직원 임금도 수개월째 50%가량만 주고 있다.

대선조선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유는 단기 유동성 부족에 있다. 전체 공정에서 5번에 걸쳐 대금을 받지만, 60~80%를 선박 인도 시점에서야 받는 ‘헤비테일 방식’을 적용하다 보니 자금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원자잿값 상승도 주요 요인이다. 선박 가격은 수주할 때 정해지지만 건조하는 과정이 2년가량 걸린다. 이 기간 원자잿값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제조 원가가 올라 선박 건조 부담이 커진다.

인력 부족으로 선박 건조가 지연되면서 대금 수령이 늦어지는 것도 중형조선소의 위기를 키운다. 한 중형조선소 관계자는 “대기업의 인력 빼가기가 극심하다. 중형조선소가 전문 인력을 채용하려면 인건비를 대폭 올려줘야 하는데 그렇게 해도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 수급을 지원하지만 이마저도 제때 수급되지 않을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부산조선기자재조합이 지난 2월 회원사 347곳을 대상으로 신규 인력 채용에 관해 수요 조사를 한 결과 생산 인력이 1000명이나 더 필요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대선조선 측은 오는 12월에 1만2800t 컨테이너선과 3만2600t 탱크선 인도에 희망을 건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가장 먼저 워크아웃을 신청했지만 지역의 많은 중형조선소도 사정이 다르지 않아 유사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며 “올해 말 선박 인도와 함께 대금을 받으면 그나마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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