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공방전 끝 1-1 무승부 → 충북청주와 경남, 승부 가리지 못했다… 경남 5위 유지, 충북청주 6위 점프

조남기 기자 2023. 10. 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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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청주)

여간해선 뚫기 힘든 수비였다. 예닐곱 명이 최후방 라인을 형성하는 수비 진영은 상대가 이용할 만한 공간을 야금야금 삭제했다. 그래도 공격하는 쪽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종결됐다.

22일 오후 4시, 청주에 위치한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36라운드 충북청주 FC-경남 FC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홈팀 충북청주는 전반 14분 이민형의 결승골로 분위기를 잡았다. 원정팀 경남은 후반 45+1분 모재현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어렵사리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이로써 경남은 승점 50점으로 5위를 유지했고, 충북청주는 승점 48점으로 6위로 올라섰다.

전반 14분, 충북청주가 선제골을 만들었다. 강민승이 좌 측면에서 중앙으로 붙여준 볼이 경남 페널티 박스 위험 지역으로 떨어졌다. 공은 경남 수비수를 맞고 애매한 곳으로 움직였고, 근처의 이민형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볼을 밀어 넣었다. 수비에 특화한 충북청주가 경기를 보다 유리하게 끌어갈 여건을 조성한 순간이었다.

전반 25분엔 충북청주의 세트피스에서 위협적 장면이 연출됐다. 띄워준 볼을 처리하러 나온 고동민 골키퍼가 깔끔하게 상황을 해결하지 못했고 순간적으로 골문엔 수문장이 없었다. 이 자리로 조르지의 슛이 들어갔는데 버티고 선 이강희가 넘어지며 슛을 차단했다. 경남의 큰 위기였다.

전반 27분엔 경남이 멋진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미드필더 카스트로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간이 나자 곧장 볼을 앞으로 쐈다. 류원우 충북청주 골키퍼가 선방했다. 날카로운 궤적을 그렸지만 수문장의 움직임이 훌륭했다.

갈 길 바쁜 경남은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30분엔 이강희의 중거리슛이 날아왔다. 먼 거리였지만 골키퍼 앞에 뚝 떨어지는 궤적이었는데 류원우 골키퍼가 어렵사리 볼을 막아냈다. 이후 충북청주 수비진도 재빠르게 달려들어 볼을 걷어냈다. 한 골을 막았던 경남의 센터백 이강희가 공격에서도 영향력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전반 31분, 충북청주는 교체 카드를 발동했다. 박진성을 빼고 구현준을 넣었다. 전반 38분엔 경남이 두 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우주성과 레오가 빠지고 이준재와 77번 박민서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반 39분, 충북청주의 미드필더 피터가 먼 거리에서 슛을 시도했다. 고동민 골키퍼가 나온 틈을 봤다. 정확도는 살짝 부족했으나 충분히 시도할 만한 장면이었다. 전반 43분, 경남의 코너킥에서 다시금 이강희가 골문을 위협했다. 날아오른 이강희는 공을 머리에 맞췄다. 헤더는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이렇게 전반전은 1-0 충북청주의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전 충북청주는 더 강한 수비가, 경남은 더 강한 공격이 예상된다.
 

 

후반전 시작에 앞서선 충북청주가 다시금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강민승 대신 양지훈이 피치를 밟았다. 두 팀의 경기 콘셉트는 전반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홈팀 충북청주는 조르지와 피터의 개인 역량을 바탕으로 수비에 무게감을 둔 카운터를 지속했고, 경남은 계속해서 공격하는 축구를 구사했다

후반 13분, 역습에서 경남이 좋은 찬스를 맞았다. 글레이손에게 기회가 왔다. 글레이손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로 슛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동시에 경남은 두 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송홍민과 조상준이 들어가고, 글레이손과 이민혁이 빠졌다. 경남은 계속해서 교체를 썼다. 원기종을 빼고 설현진을 넣었다. 공격진의 에너지를 더 보강했다.

후반 29분,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은 이민형을 빼고 이승재를 넣었다. 우 측면에 활동량이 좋은 선수를 둬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교체로 빠진 이민형의 자리로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박건이 이동했다. 후반 33분엔 피터가 역습 과정에서 일대일 찬스를 잡을 듯했다. 피터는 볼을 툭 찍어 차는 슛을 시도했는데 문전을 빗나갔다.

후반 막바지 전광판을 통해 청주 종합운동장에 입장한 관중 숫자가 발표됐다. 3,616명이었다. 후반 41분엔 조르지와 구현준을 빼고 정민우와 김지운을 넣은 충북청주였다. 충북청주는 이날도 강력한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평균적으로 6~7명이 최후방 라인을 형성하고, 중원엔 공격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을 둬 경남을 괴롭혔다. 그리고 대형을 유지한 채 선수만을 교체하며 체력을 유지했다.

충북청주의 1-0 승리로 끝날 듯하던 경기는 후반 45분 심판의 페널티킥 선언으로 급반전을 맞았다. 최광호 주심은 비디오 판독 끝에 충북청주의 왼쪽 윙백 김지운이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후반 추가 시간도 선언됐다. 6분이었다. 후반 45+1분, 키커로 나선 모재현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전광판의 스코어보드는 다시 무승부를 가리켰다.
 

 

결국 경기는 1-1로 귀결됐다. 충북청주는 잘 버텼으나 경기 막바지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경남은 질 뻔한 경기를 무승부로 바꾸며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계획을 이어갔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극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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