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허프, 이번엔 엘리아스…NC 김성욱 "형들이 MLB 가라고…"[준P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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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이 저보고 한국보다 메이저리그하고 잘 맞는다고 하더라."
김성욱은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8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2점홈런을 때렸다.
사실 김성욱은 군대에 다녀오기 전까지는 NC의 촉망받는 유망주로 많은 출장시간을 얻었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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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선발 김광현에도 강한 면모…"대투수와 승부, 하다보니 자신감"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형들이 저보고 한국보다 메이저리그하고 잘 맞는다고 하더라."
7년 전 LG 트윈스의 외인 데이비드 허프, 이번엔 SSG 랜더스의 외인 로에니스 엘리아스. 큰 경기에서 그것도 두 번 모두 호투하던 외인을 상대로 홈런을 때리며 '빅게임 DNA'를 증명해 보인 김성욱(30·NC 다이노스)은 이렇게 말하며 웃어보였다.
웃으며 농담을 던지면서도 '야심'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군대 갔다와서도 가을야구를 하게 됐는데 내가 더 많은 활약을 펼쳐 팀의 '행운의 상징'처럼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성욱은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8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2점홈런을 때렸다.
NC가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4-3 승리를 거두면서 이 홈런은 결국 결승포가 됐다. 8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상대의 선발 투수를, 시즌 타율 2할2푼대의 후보 선수가 '한방'으로 무너뜨린 것이다.
사실 김성욱은 군대에 다녀오기 전까지는 NC의 촉망받는 유망주로 많은 출장시간을 얻었던 이다. NC 창단멤버로 입단한 그는 2015년부터 주전 한 자리를 꿰찼고 2020년까지 매년 100경기 이상 나섰다. 정확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수비 능력이 출중했고 '한방'을 터뜨릴 장타력도 가지고 있었다.
큰 경기에서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2016년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선 허프를 상대로 2점홈런을 터뜨렸고, 2017년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선 장원준에게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군 입대로 자리를 비운 뒤 돌아온 올 시즌 NC에는 김성욱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FA로 영입한 박건우와 손아섭, 외인 제이슨 마틴, 권희동까지 외야 슬롯이 촘촘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강인권 감독은 김성욱의 능력을 믿고 있었고, 이날 경기에서도 중요한 순간 대타 카드로 김성욱을 첫 손에 꼽았다. 경기 전부터 타격 컨디션이 좋아보였다는 설명이었는데,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김성욱은 "감독님께서 뒤에서 대타 준비를 잘 하고 있으라고 하셨다"면서 "나갔을 때 무조건 칠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했다. 쳤을 때는 홈런이라는 확신이 없어서 '제발 넘어가라'고 되뇌었는데 다행히 홈런이 됐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예전에도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쳤던 기억이 나서 기분이 더 좋았다"고 덧붙였다.
외인 투수, 큰 경기에 강한 비결은 딱히 없다고 했다.
그는 "(권)희동이형이나 다른 형들이 한국하고 안 맞는다고 메이저리그로 가라고 농담 하는데, 특별히 이유는 모르겠다"면서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는 않는다. 오히려 설렌다는 느낌으로, 언제 또 이런 무대에 서보겠나하는 생각으로 나선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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