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린 스타성' 앉아쏴 홈런에 홈까지 훔쳤다! 하퍼 앞세운 필라델피아, 2년 연속 WS까지 단 1승 남았다 [NLCS]
필라델피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6-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하퍼, 잭 휠러(33), 카일 슈와버(30) 세 사람의 이름이면 요약이 가능했다. 하퍼는 1회초 홈 스틸로 상대 배터리를 뒤흔든 데 이어 6회초에는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벼락 같은 홈런포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 홈 스틸과 홈런을 기록한 두 번째 선수가 됐을 뿐 아니라, 자신이 홈런을 터트린 경기에서 팀이 연승하는 진기록을 '최장 11게임'으로 늘렸다. 또한 필라델피아 구단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홈 스틸이며, 모든 팀을 통틀어서도 22번에 불과했던 진기록이다.
휠러는 새로운 가을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이날 7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포스트시즌 통산 10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2.4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3을 마크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휠러의 WHIP 0.73은 10번 이상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발로 나선 투수 중 최저 기록이다. 또한 포스트시즌 4경기 동안 볼넷 2개 이하로 5번째로 많은 삼진(34개)을 잡아낸 투수다.
슈와버는 전날(21일) 홈런포로 메이저리그 역대 좌타자 중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선수로 등극한 슈와버는 이번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63경기 만에 통산 20호를 기록하게 됐다. 또 다른 가을 남자 호세 알투베(휴스턴)의 포스트시즌 68경기 20홈런을 5경기 앞당긴 것이어서 향후 있을지 모를 월드시리즈 맞대결도 기대케 했다.
하퍼가 자신이 왜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로 불리는지 증명한 1회였다. 선두타자 슈와버가 내야 안타, 하퍼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2사 1, 2루 기회에서 스탓이 갈렌의 낮게 떨어지는 4구째 너클 커브를 걷어올려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1루 주자 스탓은 곧장 2루를 훔쳤는데 이때 하퍼의 기민함이 빛났다. 모레노가 2루로 송구한 틈을 타 하퍼는 홈 스틸을 시도했다. 애리조나 2루수 마르테가 저지하려 했으나, 송구가 홈에서 벗어났고 모레노가 받는 과정에서 쇄도하던 하퍼와 충돌해 쓰러졌다. 하퍼는 모레노를 살피면서도 재차 홈플레이트에 다시 터치해 득점을 확인했다. 필라델피아의 2-0 리드.
혼란도 잠시 갈렌과 휠러 두 투수는 에이스답게 안정을 찾고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휠러는 시종일관 큰 위기 없이 6회까지 실점 하지 않았고, 갈렌은 3, 4, 5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경기 중반까지 점수 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가을 가장 뜨거운 두 타자 슈와버와 하퍼의 방망이를 두 타석 이상 버텨내지 못했다.
슈와버는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한복판으로 몰린 갈렌의 3구째 너클 커브를 통타해 우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맞자마자 넘어간 걸 직감할 수 있는 461피트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이 홈런은 2015년 스탯캐스트 도입 후 포스트시즌에서 나온 5번째로 긴 비거리의 타구였다. 또한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에서만 5번째 홈런으로 2011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6개를 친 넬슨 크루즈 다음으로 단일 시리즈에서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뒤이어 하퍼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갈렌의 7구째 높은 직구를 직격해 우중간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444피트의 대형 아치였다. 랭에 따르면 하퍼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서 랜디 아로자레나 이후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 홈런과 홈 스틸에 성공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갈렌은 봄에게 볼넷, 스탓에게 안타를 맞아 계속해 위기가 이어졌지만, 리얼무토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어렵사리 6회를 마무리 지었다. 갈렌은 올 시즌 홈에서 16경기 12승 3패 평균자책점 2.47, 원정에서 18경기 5승 6패 평균자책점 4.42로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이날은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이와 대조적인 것이 휠러의 투구였다. 올해 정규 시즌 32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아쉬웠던 그였으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연일 호투하며 새로운 가을 남자로 거듭났다. 이날도 7회말 알렉 토마스에게 우중월 솔로포로 일격을 당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고비조차 없었다. 결국 휠러는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에 성공, 팀에 리드를 안겼다.
필라델피아는 8회초 포수 리얼무토가 2사 1루에서 좌월 투런포로 쐐기를 박으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이 홈런으로 필라델피아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11경기에 2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친 팀이 됐다. 단일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팀은 24개의 아치를 그린 200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다.
앞선 3, 4차전에서 8, 9회 역전타로 승부를 뒤집었던 애리조나에 3번 연속 기적은 없었다. 제프 호프먼(1이닝)-세랑토니 도밍게즈(⅔이닝)-맷 스트람(⅓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필라델피아의 6-1 승리를 지켰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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