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회사채시장 … SKT조차 웃돈 주고 발행
호황기 들어선 조선엔 돈 몰려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업종 등에 따라 발행금리가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장금리 급등으로 인한 부담에 수요예측을 마친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취소하는 일도 발생했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다우기술은 최근 진행하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오는 25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잔여 일정을 취소한 것이다. 신용등급 'A'인 다우기술은 지난 17일 3년물 회사채 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1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금 기준 발행금리는 민평금리 대비 +0bp(Par)였다. 발행금리 기준일인 지난 16일 다우기술의 민평금리는 5.555%였다.
다우기술은 공시를 통해 "금융시장 및 채권금리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본 사채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과 투자자 보호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금번 발행을 추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롯데칠성음료(신용등급 AA0)는 3년 만기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민평금리 대비 +8bp에 물량을 채워 오버금리가 형성됐다.
같은 날 SK텔레콤(AAA)은 회사채 3년물, 5년물, 7년물, 10년물 등 총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해 자금 총 1조1400억원을 모았다. 우량채임에도 불구하고 3년물과 5년물은 민평금리 대비 각각 +7bp, +5bp 오버발행으로 마무리됐다.
반면 HD현대일렉트릭은 'A-'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년물과 3년물의 낙찰금리가 민평금리 대비 각각 -65bp, -59bp로 결정됐다.
사업 기반 확대와 수익성 개선 기대 등의 영향으로 회사채 가격을 비싸게 책정한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HD현대일렉트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A)과 LS일렉트릭(AA-) 등도 언더발행에 성공했다. HD현대중공업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년6개월물 -29bp, 2년물 -20bp로 물량을 채웠다. LS일렉트릭의 3년물은 -6bp에 낙찰됐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기업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금리 상승세와 변동성 확대, 연말 자금시장에 대한 우려로 적극적인 매수는 어려운 시장이지만 펀더멘털이 우수한 고금리 크레디트 채권에 대한 수요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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