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PF '성과급 잔치'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10. 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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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8500억 지급해 논란

9개 대형 증권사가 최근 4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담당 임직원에게 지급한 성과급이 9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PF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향후 부실이 확정되면 이연 성과급을 철저히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메리츠·한국투자·미래에셋·KB·키움·NH투자·신한투자·삼성·하나증권 등 9개사가 2019∼2022년 지급한 부동산 PF 관련 성과급은 8510억원이다.

성과급 액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4년간 3550억원을 지급했다. 이 회사의 부동산 PF 담당 인력은 4년 동안 평균 223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십∼100명대 수준인 다른 증권사 대비 훨씬 많은 인원으로 성과급 지급 규모도 컸다. 한국투자증권이 그다음으로 141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4년간 지급한 연평균 성과급을 부동산 기업금융(IB) 인력 수로 나눠보면 1인당 연평균 성과보수(4억900만원)가 메리츠증권(3억9800만원)을 앞섰다.

미래에셋증권(840억원) KB증권(824억원) 키움증권(595억원) NH투자증권(517억원) 신한투자증권(373억원) 삼성증권(239억원) 하나증권(15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의원은 "부동산 PF 사업이 부실화되는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성과급은 부적절하다"면서 "부실 여부에 따라 철저한 성과급 환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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