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빛 못 보는 인천 ‘닥터헬기 계류장 사업’
‘계획안’ 보류 시의회 문턱 못 넘어
市 “방음벽 설치 등 문제해결 총력”
인천 닥터헬기 계류장 신축 사업이 주민 반대 등으로 인천시의회 문 턱을 넘지 못했다. 인천시는 12년째 계류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섬 지역 응급 환자의 의료 이송 체계 개선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열린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닥터헬기 계류장 신축 사업을 담은 ‘2024년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 계획안에는 남동구 고잔동 626의7 월례공원에 닥터헬기 계류장 신축을 위한 토지매입 및 건물신축 계획이 담겨있다. 행안위 위원들은 주민 반대가 극심하다는 점을 들어 계류장 신축사업에 대해서는 ‘보류’ 결정했다.
김용희 시의원(국민의힘·연수2)은 “닥터헬기 사업 관련 주민 반대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설명회가 충분하지 않은데 의결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21년부터 16억5천만원을 투입해 부평구의 항공대대에 있는 닥터헬기 계류장을 남동구의 월례공원 안 부지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닥터헬기 계류장은 지난 2011년부터 7곳의 지역을 이전하며 운영해오고 있다.
이로 인해 섬 지역 긴급 환자의 이송 체계 개선이 미뤄질 전망이다. 당초 시는 지난해 10월까지 닥터헬기 계류장을 이전 할 방침이었다.
신영희 시의원(국힘·옹진)은 “닥터헬기는 땅 위 직각으로 떠올라 소음이 그리 크지 않다”며 “섬 지역 주민들이나 시민들의 응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12년째 장기간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 만큼, 이번에는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응급의료헬기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전용 계류장이 필요하다”라며 “주민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인 소음 문제는 방음벽을 설치하는 대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시기적으로 시급한 사업인 만큼, 추가적인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인천의 닥터헬기 사용건수는 지난 2011~2020년까지 총 1천385건에 이른다. 연 평균 약 140여건이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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