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웃은 강인권 NC 감독 "대타 김성욱의 홈런이 승리 결정타"[준PO1]
"이용찬 실점했지만 좀 더 믿고 가겠다"
(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 =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친 대타 김성욱에게 박수를 보냈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22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4-3으로 꺾고 먼저 웃었다.
NC는 1차전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7.1%를 잡았다.
양대 리그 시절(1999·2000년)을 제외하고 31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27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특히 10구단 체제로 시즌을 시작한 2015년부터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자가 예외 없이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가져갔다.
7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지며 0의 균형이 이어졌는데, NC가 8회초 벼락 같이 터진 홈런 한 방으로 승기를 잡았다.
서호철의 내야안타와 김형준의 희생번트 실패로 1사 1루가 됐고, NC 벤치는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오영수의 3번째 타석 때 대타 김성욱을 투입했다. 타석에 선 김성욱은 곧바로 SSG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포스트시즌 통산 28번째 대타 홈런이자 김성욱의 개인 가을야구 통산 3번째 홈런이었다. 이 한 방으로 김성욱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를 수상,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경기 후 강 감독은 "오영수한테 기대가 컸는데 (상대 투수의 공에) 대응하는 모습이 좋지 않았다. 8회초 공격에서도 득점하지 못하면 어려울 것 같아 대타 카드를 썼다"고 대타 투입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성욱이 좌투수에 약한 부분이 있어 고민을 했지만 경기 전 훈련 때 타격 컨디션이 괜찮아 보여 과감하게 대타로 기용했다"며 "김성욱의 결승 홈런이 오늘 승리의 결정적 한 방이었다"고 김성욱을 칭찬했다.
NC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서호철이 역전 만루포를 치고, 김형준이 멀티포를 때려 14-9 승리를 이끌었다. 서호철과 김형준은 이 경기에서 10타점을 합작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결승 홈런을 친 김성욱 외에도 선발 투수 신민혁이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2·3번째 투수 김영규와 류진욱도 각각 1⅓이닝, 1이닝을 잘 막았다.
강 감독은 "신민혁이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며 "김영규와 류진욱도 자기 역할을 다해줬다"고 칭찬했다 .
NC는 2-1로 쫓긴 9회초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도루 2개를 성공했고, 이는 추가 2득점으로 이어졌다. 강 감독은 "이종욱 주루코치와 선수들 사이에 약속된 플레이였다. 그 플레이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승리를 거뒀으나 NC는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부진이 문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던 이용찬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하재훈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고전했다.
일단 NC는 마무리 투수 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강 감독은 "이용찬이 오늘 경기에서 실점했지만 그래도 경기를 잘 마무리 했다. 좀 더 믿고 가겠다"며 이용찬을 감쌌다.
한편 NC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에이스 에릭 페디가 아닌 송명기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강 감독은 "페디가 오늘 불펜 투구로 19개의 공을 던졌다. 지금으로선 90% 회복 상태인데 아직은 불안감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서지 않는다. 한 번 더 지켜보며 페디의 등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평균자책점(2.00), 다승(20승), 탈삼진(209개) 부문 1위를 차지한 페디는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 2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건강 문제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이 늦어지고 있다.
페디는 16일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전에서 6회말 고종욱의 직선타에 오른팔을 맞고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타박상 진단을 받았지만 NC는 페디의 다음 등판 일정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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