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결승 투런포’ NC 김성욱 “무조건 칠 수 있다는 마음가짐 통했다”
NC가 SSG를 4대3으로 누르고 기선제압한 22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주인공은 NC 김성욱(30)이었다. 그는 0-0으로 맞서던 8회초 1사 1루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그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던 상대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결승 투런포를 때렸다. 딱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서 단 한 번 스윙으로 1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한 그는 경기 MVP(최우수 선수)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김성욱은 경기 후 “감독님께서 딱히 주문하신 것도 없고 언제든 나갈 수 있게 항상 준비하라고만 하셨다”며 “타석에 들어설 때 ‘자신있게 하자, 무조건 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 쳤을 때 홈런이라는 생각은 안했고 ‘제발 넘어가라’고 생각하면서 뛰었다”며 “홈에 들어올 때는 과거에 포스트시즌에서 쳤던 홈런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김성욱 대타 기용에 대해 “오영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득점을 못하면 경기가 어려워질 수 있는 지점이어서 김성욱을 대타로 냈다”며 “연습할 때 보니 김성욱이 타격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성욱은 과거부터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다. 이날도 상대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를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 김성욱은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권)희동 형 같은 선배들이 저보고 ‘한국에 안 맞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라’고 농담을 던진다”고 말했다. 그는 “큰 경기라고 해서 부담감은 없다”며 “이런 환경(큰 무대)에서 언제 야구를 해보겠느냐는 생각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했다.
이날 NC의 또다른 승리 주역은 선발 투수 신민혁(24)이었다. 그는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SSG 엘리아스(8이닝 2실점)에 밀리지 않는 투구 내용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한 그는 경기 후 “크게 긴장하진 않았다”며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빨리 승부를 봤던 게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아스 호투가 신경 쓰이거나 부담되지 않았다”며 “엘리아스가 빨리빨리 승부를 해줘서 오히려 나도 편했다”고 했다.
NC와 SSG는 23일 인천에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SSG는 베테랑 에이스 김광현(35)을 선발로 예고했다. NC 선발은 송명기(23). 정규 시즌 막판 타구에 팔을 맞아 타박상을 입고 와일드카드 엔트리에서 빠졌던 NC 에이스 에릭 페디(30)는 이날 경기 전 불펜에서 공 19개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지만, 2차전에는 등판하지 않는다. 강인권 NC 감독은 “현재 페디 컨디션은 90% 정도 회복됐지만, 조금 불안감이 있다고 해서 내일 등판은 어렵다”며 “회복 상태를 더 지켜보면서 페디의 등판 일자를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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