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공석 美하원의장...‘친 트럼프’ 조던 낙마하자 9명 출사표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3. 10. 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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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경선 9명 무더기 출사표
공화당 내분에 하원 마비 장기화
하원 공화당 서열 3위인 에머 유력
짐 조던 법사위원장(가운데)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원 공화당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출처=AP 연합뉴스>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내분으로 의장 자리가 3주째 공석인 가운데, 짐 조던 법사위원장마저 낙마하자 미 의회가 자중지란으로 치닫고 있다. 유력 후보들이 잇달아 고배를 마시자 차순위 의원들이 줄줄이 나서면서 최소 9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미 하원은 공화당 강경파의 반란으로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축출된 이후 마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원의원은 ▲ 톰 에머(미네소타) ▲ 케빈 헌(오클라호마) ▲ 바이런 도널즈(플로리다) ▲ 조디 애링턴(텍사스) ▲ 오스틴 스콧(조지아) ▲ 피트 세션스(텍사스) ▲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 ▲ 잭 버그먼(미시간) ▲ 댄 뮤저(펜실베이니아) 등 최소 9명이다. 출마 마감 시점은 22일 오후로 출마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짐 조던 법사위원장은 지난 20일 3차 표결에서도 하원의장으로 선출되지 못하자 같은 날 당내 비공개 회의 결정에 따라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조던 위원장은 3차 표결에서 재석의원 429명 중 194표를 얻어 하원의장으로 선출되기 위해 필요한 과반을 넘지 못했다.

가장 눈에 띄는 출마자는 원내 수석부대표이자 하원 공화당 서열 3위인 에머 의원이다. 그는 21일 아침 동료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출마를 공식화하며 지지를 요청했으며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지지도 전날 확보했다.

에머 의원은 ‘반 트럼프’ 진영으로 꼽히는 후보로, 지난 2020년 대선 때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반해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인증하는 안에 찬성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일찌감치 동료 의원들에게 에머 의원의 경선 출마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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