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장에 울려퍼진 부산갈매기' KCC 부산 신고식 '흥행+흥미' 모두 폭발했다…역대급 개막관중에 쾌승으로 화답
[부산=최만식 기자] '농구 부산이 폭발했다.' 시작부터 '대박'이 터졌다. 부산 KCC의 '부산시대' 첫걸음이 그랬다.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KCC와 서울 삼성의 부산 개막전. 역대급 부산 개막전 관중이 폭발했고, 선수들은 폭발적인 플레이로 화답했다.
경기 시작 3시간여 전부터 KCC 구단 프런트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예상 외로 구름 관중이 몰렸기 때문이다. (수원)KT가 떠난 이후 2년여 만에 남자 프로농구 홈팀을 맞이한 사직체육관. 부산 팬들이 그동안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 경기장 안팎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전날(21일)까지만 해도 입장권 예약 건수가 7300장. 8000석 약간 못미치는 사직체육관 관중석 2층까지는 채울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경기 시작 2시간여를 앞두고 현장 판매분까지 8300명을 넘어버렸다. 구단 프런트들은 '안도감'이 '공포감'으로 살짝 바뀐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너무 많은 관중 입장에 따른 긴급 안전 대책을 마련하느라 다시 분주해졌기 때문이다. 사직체육관은 과거 2010년대 부산 KT 시절 이후 '농구영신' 행사때를 제외하고 3층 관중석을 개방한 적이 없었다. 수용 규모가 너무 큰지라 휑하게 보일 것 같아 대형 통천으로 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구단은 3층을 활짝 개방하고 KCC의 부산 출발을 응원하러 달려 온 손님들을 즐겁게 맞이 했다. 갑작스럽게 3층을 개방하게 되면서 안전 관리 요원 13명을 급히 충원하기도 했다.
구단 프런트들은 지난 17일부터 미리 부산에 내려와 개막전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 공사 일정 빠듯하게 리모델링 공사를 한 터라 마무리 청소 등 직접 손봐야 하는 곳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5일 동안의 '막노동' 끝에 개막을 눈 앞에 두자 녹초가 될 법도 했지만 모두들 입은 귀에 걸렸다.
전주 연고지 시절 이렇게 많은 관중을 모셔 본 적이 없던 KCC 프런트들로서는 '감동', '감사' 그 자체였다고 한다. 전주실내체육관은 수용 규모가 4000여석에 불과한 데다, 노후로 인한 안전 문제로 손님을 더 받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하지만 부산에 오고 나니 모든 게 달랐다. '울며 겨자 먹기'로 오는 손님 돌려보낼 필요도 없었고, 전주를 능가하는 응원 열기를 첫날부터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체육관을 찾은 강대환씨(43)는 "KT가 떠난 이후 무척 아쉬웠지만 유명 선수가 더 많은 최강 전력의 팀이 부산으로 왔으니 어찌 보면 전화위복 아니냐"면서 "'우리가 남이가'라고 하지 않는가. KT를 아직 잊지 못하는 팬도 있겠지만 이제부터는 KCC가 진짜 우리 편"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날 관중 집계 결과 총 8780명. 2006년 10월 19일 삼성과 부산 KTF의 2006~2007시즌 잠실 개막전(1만1848명) 이후 17년 만에 개막전 최다관중이자,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2019~2020시즌 6470명에 비해 40% 가량 증가한 대기록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부산 신고식을 치른 전창진 KCC 감독은 KT를 이끌던 2011년 3월 20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역대 정규리그 최다 관중(1만2693명)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 감독은 경기 시작 전 "관중이 많이 오셨다고 하니 사실 두렵기도 하다. 승리와 재미, 모두 챙겨서 부산 팬들을 실망시켜 드리지 말아야 한다"면서 "KT 시절 승리로 경기가 끝날 때 관중석에서 '부산갈매기' 노래가 울려퍼졌는데 다시 듣고 싶다"고도 했다.
그런 전 감독의 바람을 이뤄졌다. 1쿼터부터 맹폭을 퍼부은 KCC는 전반에만 63-43, 후반에도 사직체육관이 폭발할 듯한 함성을 유발하며 106대100으로 화끈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전 감독이 바랐던 '부산갈매기' 역시 대미를 장식했다.
앞서 열린 경기서는 서울 SK가 수원 KT를 85대80으로 잡고 개막 2연승을 달렸고, 원주 DB는 신생팀 고양 소노에 110대89 대패를 안겼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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