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늘리는 상장사 자사주 소각 59% 증가

국내 증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인 부족한 주주 환원 개선을 위해 상장사들이 자사주 소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주가 부양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선 자사주 매입에 그치지 않고, 소각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22일 매일경제신문이 최근 3년 동안의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합계액은 4조112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치인 2조5814억원보다 59.3% 증가한 수치다. 2021년 자사주 소각액도 작년과 유사한 2조2460억원이었다.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기업 수도 2021년 21개사, 2022년 36개사에서 올해 74개사로 늘었다. 고질적인 한국 증시의 기업 가치(밸류에이션) 저평가 해소를 위해 상장사들이 자사주 소각을 통한 실질적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서는 모습이다. 자사주 소각 때 유통주식 수가 감소하는 효과로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해 주가가 오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2011~2017년 자사주 매입, 배당 지급 등을 포함한 한국의 주주환원율은 18%에 불과했다.

[차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