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박살’ KCC, 최준용 없어도 강했다…홈 개막전서 삼성 격파

[점프볼=부산/최창환 기자] 팀 전력의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최준용이 자리를 비웠지만, KCC는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뽐냈다. 상쾌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부산 KCC는 2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106-100으로 승리했다.

허웅(23점 3어시스트 3스틸)이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알리제 존슨(16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은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KCC는 총 6명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 완승을 합작한 가운데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린 12명 모두 코트를 밟았다.

KCC는 최근 막을 내린 KBL 컵대회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악재도 발생했다. 최준용(내전근), 전준범(발목)이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한 것. 최준용은 복귀까지 4주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준범은 8주 이상 공백이 불가피하다.

특히 최준용은 팀 전력의 핵심이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팀의 약점인 가드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포지션 중복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컵대회에서 4경기 평균 32분 37초를 소화하며 16.3점 3점슛 1.5개 6.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전창진 감독은 “최준용은 2번에서 4번까지 맡을 수 있다. 공백이 생겨 허웅과 정창영의 체력 관리를 해주는 데에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적어도 개막전에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KCC는 선발 출전한 5명 모두 득점을 올리는 등 1쿼터에 무려 7개의 속공을 성공하며 34점,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 역시 KCC를 위한 시간이었다. 허웅와 이근휘가 각각 2개의 3점슛을 터뜨렸고, 존슨은 득점만 2점에 불과했을 뿐 집중 견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전반을 63-43으로 마친 KCC는 이후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3쿼터 역시 존슨, 이승현, 허웅, 정창영 등 주전들에게 많은 시간을 부여하며 삼성의 추격을 원천봉쇄했다. 3쿼터에 20점 안팎의 리드를 유지한 KCC는 4쿼터도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한 끝에 경기를 매듭지었다.

반면, 삼성은 코비 코번(18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분전했으나 고른 득점분포를 보인 KCC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필리핀 아시아쿼터 아반 나바(14점 3점슛 4개 3리바운드 2어시스트)가 인상적인 데뷔 경기를 치른 데에 위안 삼아야 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