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오랜만에 울려퍼진 부산 갈매기’ KCC, 삼성 격파

손동환 2023. 10. 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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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새로운 홈 코트에서 첫 승을 거뒀다.

부산 KCC는 22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106-100으로 꺾었다. 연고지 이전 후 첫 홈 경기에서 승리했다. 삼성전 연승 행진 또한 ‘4’로 이어갔다.

알리제 존슨(201cm, F)이 팀 스피드를 끌어올렸고, 허웅(185cm, G)과 이호현(182cm, G)이 앞선에서 화력을 뽐냈다. 스피드와 공격력을 보여준 KCC는 1쿼터부터 삼성을 압도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마지막까지 이어갔다.

1Q : 부산 KCC 34-22 서울 삼성 : 역사적인 순간

[부산 KCC의 첫 번째 기록]
- 블록슛 : 이승현 (1Q 시작 19초, 이정현 3점 저지)
- 스틸 : 이승현 (1Q 시작 25초)
- 득점 : 이호현 (1Q 시작 35초, 돌파)
- 리바운드 : 알리제 존슨 (1Q 시작 1분 37초)
- 속공 : 알리제 존슨 (1Q 시작 1분 45초)
- 3점슛 : 정창영 (1Q 시작 2분 49초)
- 덩크슛 : 알리제 존슨 (1Q 시작 3분 50초)


KCC는 2023년 8월 큰 발표를 했다. 20년 가까이 연고지로 삼았던 전주 대신, 부산광역시를 새로운 홈 코트로 삼는다는 말이었다. 부산 KCC 이지스의 역사가 그렇게 시작됐다.
KCC 사무국은 짧은 시간 동안 부산에서의 홈 경기를 준비했다. 코트 디자인과 라커룸, 보조경기장 등 당장 필요한 것들부터 정비했다. 관중들을 받아들일 준비 또한 철저히 했다.
관중들이 입장했다. 그리고 점프 볼. 이제부터는 선수들의 몫이었다. 새로운 홈 코트인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첫 여정을 시작했다. 평소보다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임했다. 빠르고 공격적으로 변모한 KCC는 1쿼터를 장악했다. 운집한 팬들은 KCC 선수들의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에 환호했다.

2Q : 부산 KCC 63-43 서울 삼성 : 두 마리 토끼

[KCC-삼성, 2Q 주요 기록 비교]
- 득점 : 29-21
- 2점슛 성공 개수 : 6개-4개
- 2점슛 성공률 : 50%-40%
- 3점슛 성공 개수 : 5개-4개
- 3점슛 성공률 : 약 71%-50%
[KCC 2Q 주요 선수 기록]
- 허웅 : 8분 13초, 11점(3점 : 2/2) 1스틸
- 이근휘 : 10분, 6점(3점 : 2/3)
- 이승현 : 10분, 5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새로운 연고지에서 흥행하는 법은 크게 두 가지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너무 쉽고 간단한 명제다.
그러나 실천하는 건 전혀 그렇지 않다. 너무 어려운 문제다. 성적과 재미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고, 원하는 방향을 코트에서 실현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
전창진 KCC 감독도 이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경기 전 “부산 팬들 앞에서 ‘승리’와 ‘재미’를 다 보여주고 싶은데... 쉽지 않은 문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국내 선수들이 삼성 림을 폭격했고, KCC는 삼성과 차이를 벌렸다. 이를 목격한 부산 팬들은 환호했다. 전반전까지만 놓고 보면, 전창진 KCC 감독의 바람은 어느 정도 이뤄진 것 같았다.

3Q : 부산 KCC 89-70 서울 삼성 : 한 남자의 친정 사랑

[이호현 쿼터별 기록]
- 1Q ; 8분 13초, 8점(2점 : 4/4) 2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 2Q : 2분 5초 출전
- 3Q : 10분, 9점(2점 : 1/2, 3점 : 1/1, 자유투 ; 4/5)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KCC의 2023~2024시즌 개막전은 여러모로 의미 있다. 가장 큰 건 부산이라는 새로운 연고지에서 경기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KCC에만 해당되는 의미다.
이호현도 삼성전에 큰 의미를 품을 수 있다. 2014~2015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삼성에서 보낸 선수이기 때문. 그러나 FA(자유계약) 취득 후 KCC로 옮겼고, 운명의 장난처럼 삼성을 이적 후 첫 상대로 맞았다.
이호현은 자신을 키워준(?) 삼성한테 100%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일반적인 친정 사랑 방식(?)과는 달랐다. 특히, 삼성전 1쿼터와 3쿼터에 그랬다. 이호현의 득점이 있었기에, KCC가 스타트를 잘 끊었다. 그리고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4Q : 부산 KCC 106-97 서울 삼성 : 부산 갈매기

[KCC-삼성, 2022~2023 정규리그 맞대결 결과]
1. 2022.11.06.(잠실실내체육관) : 62-71 (패)
2. 2022.11.21.(잠실실내체육관) : 78-72 (승)
3. 2022.12.17.(전주실내체육관) : 72-87 (패)
4. 2023.01.08.(잠실실내체육관) : 68-58 (승)
5. 2023.03.01.(전주실내체육관) : 79-73 (승)
6. 2023.03.12.(전주실내체육관) : 78-75 (승)

 * 상대 전적 : 4승 2패
[KBL 부산 홈 팀의 마지막 승리]
 - 2021.03.27. 부산 KT vs 원주 DB : 99-79
  1) 양홍석 : 19분 31초, 19점 4리바운드(공격 2) 2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2) 클리프 알렉산더 : 20분, 17점 7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3) 브랜든 브라운 : 20분, 15점 7리바운드(공격 3) 6어시스트 2스틸
  4) 허훈 : 20분 51초, 14점 9어시스트 2리바운드 2스틸
  5) 박지원 : 30분 14초, 13점 4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

사직실내체육관을 홈 코트로 삼던 팀은 KT였다. 그러나 KT는 2020~2021시즌 종료 후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그러면서 KBL 경기는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그럴 줄 알았다.
그렇지만 위에서 이야기했듯, KCC가 사직실내체육관을 새로운 홈 코트로 선택했다. 덕분에, 사직실내체육관은 약 2년 7개월 만에 KBL 경기를 개최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승리였다. KCC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알았다. 전창진 KCC 감독 역시 “부산 KT 소속일 때, 부산 갈매기(부산 연고 스포츠 팀이 이길 때, 팬들이 불러주는 노래)를 많이 들었다. 오늘도 듣고 싶다”며 승리를 간절히 원했다.
그래서 KCC는 초반부터 달렸고, 초반 우위를 마지막까지 유지했다.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첫 경기를 이긴 KCC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939일 만에 사직실내체육관 홈 팀의 승리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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