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요구 커지자···기업은 AI·로봇으로 대체

윤민혁 기자 2023. 10. 22. 17: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각지에서 파업을 비롯한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지자 비용 부담에 지친 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혁신으로 인력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력·비용 등 '축소 지향'에 나선 기업과 일자리·임금 보전을 사수하려는 근로자 간 대립은 갈수록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4년간 36%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오고 있으나 사측은 20% 이상 인상 시 기업 존속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미국 내 공장에 배치한 휴머노이드형 로봇 ‘디짓’. 단순히 인력 보조를 넘어 인간이 하던 일을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존
[서울경제]

세계 각지에서 파업을 비롯한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지자 비용 부담에 지친 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혁신으로 인력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력·비용 등 ‘축소 지향’에 나선 기업과 일자리·임금 보전을 사수하려는 근로자 간 대립은 갈수록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 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는 2024년 춘계 노사협상에서 ‘5%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렌고는 올해 임협에서도 평균 3.58%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인상률을 이끌어 낸 바 있다.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임금 인상’에 적극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불경기 속 2년 연속 큰 폭의 임금 인상에 재계가 벌써 난색을 표하고 있어 관철이 될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4년간 36%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오고 있으나 사측은 20% 이상 인상 시 기업 존속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내도 다를 바 없다. 포스코는 노조가 ‘기본급 13.1%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나서 사상 첫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건비·파업 리스크에 기업이 꺼내든 카드는 해고와 AI·로봇 도입이다. 기술 혁신에 민감한 정보기술(IT) 업계가 가장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메타 등 빅테크는 지난해 말부터 수만 명을 감축한 데 이어 현재까지도 수시로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 유일하게 인력과 투자가 늘어나는 분야는 AI다. AI 고도화로 사람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고용 유발 효과가 큰 물류·배송 분야에서는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창고에 배치한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을 공개했다. 현재 아마존은 75만 대 이상의 로봇을 이용해 인력을 보조하고 있는데 신형 로봇은 단순한 도움을 넘어 근로자를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 내 2개 주에서는 이미 소형 소포와 약재 배달에 드론이 쓰이며 배송 인력을 대체하고 있기도 하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