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지주사 할인' 현실화
주가 한달새 절반 넘게 하락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의 주가가 약 한 달 새 '반 토막'이 났다.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던 협동로봇 전문업체 두산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이후 지주사 할인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 주가는 이달 들어 32% 하락했다. 지난달 12일 주가는 최대 16만6600원까지 급등했지만 현재는 당시 고점 대비 53% 폭락한 7만6300원에 시세를 형성 중이다.
보통 두산과 같은 지주사들은 핵심 사업 자회사에 대해 상장 이슈가 발생할 때 기업가치(밸류에이션) 확장 전망으로 주가가 오르는 편이다. 앞서 두산도 두산로보틱스 상장 기대감에 주가가 연중 최대 2배까지 상승한 바 있다. 문제는 사업 자회사가 상장한 뒤다. 이때부터 시장은 지주사의 주가 프리미엄을 환수한다. 핵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를 분리하거나 상장할 때 지주사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 후 상장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과 유사하다. 대다수 국내 증시 지주사 종목들은 주가 흐름이 횡보하거나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 대표적인 저평가 가치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증권가에서도 두산에 대해 지주사 할인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역(두산로보틱스)이 상장함에 따라 조연으로 물러나야 할 차례가 됐다"며 "지주사 투자 모멘텀 중 한 부분이 자회사로 주식을 상장할 때 절정에 이르고 이후에는 상관관계가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분석했다.
IPO 이벤트가 끝난 시점에서 향후 두산 주가는 자체 사업 성과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자제품에 필수 부품으로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 핵심 소재를 생산·공급 중인 전자BG 사업 부문 성장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두산의 연간 매출액은 19조7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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