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에너지 넘어 문화까지 … 韓·사우디 협력 분야 늘릴것"

박윤균 기자(gyun@mk.co.kr), 우제윤 기자(jywoo@mk.co.kr) 2023. 10. 22. 17: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호 영업사원' 尹 … 사우디서 경제 최우선 행보
대외 불확실성 갈수록 큰 상황
'제2 중동특수'로 韓위기 돌파
포스트오일 전환 나선 사우디
韓이 최적의 첨단산업 파트너
K방산, 중동시장 공략도 모색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할리드 국제공항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모하마드 빈압둘라흐만 빈압둘아지즈 부주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것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른바 '중동 특수'를 살려 경기 회복의 모멘텀으로 삼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1970년대 오일쇼크를 적극적인 중동 진출로 극복했던 경험을 강조하고 나섰다. 급격한 글로벌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등 연이은 외부 충격 속에서도 계속 대규모 수주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대통령실은 사우디에서 진행하는 모든 일정이 '먹고사는 문제'로 귀결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금 우리나라를 둘러싼 해외 경제 여건과 우리가 직면한 복합 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그룹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1호 영업사원인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 방한과 함께 40조원의 사업 규모, 26개 대형 투자 협약으로 제2 중동 특수가 열렸다"며 "총 투자비 14조원 규모 샤힌 프로젝트로 경제 협력의 새 지평이 열린 바 있다"고 자평했다.

대통령실은 양국 관계가 전통적인 건설·에너지 협력 부문에 그치지 않고 수소 공급망과 문화 등 첨단산업과 소프트웨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수석은 "사우디는 현재 국가 전환 비전인 2030 네옴시티와 같은 메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원전,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 인공지능(AI)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과의 파트너십은 에너지 건설을 넘어 수소, 정보기술(IT), 자동차, 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우디가 포스트 오일 시대, 디지털 과학기술, 산업국가로 전환하는 데 한국은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일명 첨단산업 파트너십으로 양국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기술력과 성공적인 산업 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 그리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만나면 양국 경제협력의 지평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양국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정부는 이 같은 협력 확대를 위해 물밑 작업을 계속해왔다. 지난 14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할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조찬 간담회를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정부는 건설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에서 협력을 플랫폼 삼아 에너지, 방산, 바이오, 문화 등 전 분야로 패키지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방산은 최근 급박해지는 국제 정세와 맞물려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K방산'이 주목받으면서 중동 시장에서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대통령실은 또 사우디 일정 전반에 걸쳐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윤 대통령 생각이 깔려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 수석은 "1000년 전에 고려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린 아랍에서,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은 우리 국민과 기업이 운동장을 넓히는 데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공개된 현지 언론 '알 리야드'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앞세웠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빈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청정에너지, 석유화학, 스마트팜,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290억달러 규모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양국 경제협력이 제조업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양국 정부는 기업들이 더 자주 만나 다양한 협력 사업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규제혁신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방문에 대해 빈살만 왕세자 방한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양국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협력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향후 수소 공급망이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하며, 정부 차원에서 이에 관해 협의를 구체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그 밖에도 미래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방산 협력, 문화 교류와 관광, 인적 교류 같은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야드 박윤균 기자 / 서울 우제윤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