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3위, 이정은·박성현도 부활 샷
‘초청 선수’ 리디아 고 시즌 최고
올해 톱10 없던 이·박도 선전
출산 후 복귀 박희영 공동 16위
신지애·박서진도 많은 박수 받아
린 그랜트, 17번홀 ‘홀인투’ 기록
리디아 고는 22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 서원힐스 코스(파72·636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였던 리디아 고는 올 시즌 부진한 성적 탓에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이 없어 초청 선수로 나서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을 내려놓고 첫날부터 상위권에 오른 리디아 고는 최종일에도 한때 선두에 나서는 등 좋은 샷 감을 유지했다. 시즌 내내 들쭉날쭉하던 샷 감은 이번 대회에서만은 라운드 평균 그린 적중률 84.7%(61/72)을 기록했을 만큼 날카로웠다. 최종 라운드에서 톱5를 오르내리다 끝내 단독 3위로 마친 리디아 고는 “성적만 놓고 보면 내 경력 10년 중 가장 안 좋은 한 해였다. 그래도 스스로 자책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올 시즌을 보냈다. 아쉬웠지만, 그만큼 올 시즌 많이 배운 한 해였다. 한국에 있는 가족과 팬들의 응원 덕분에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고 돌아봤다.
‘핫식스’ 이정은도 돋보였다. 올해 LPGA투어 21개 대회에서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이정은은 이번 대회 공동 5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스윙 교정 때문에 올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던 이정은은 고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시즌 첫 톱10에 오르고서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박성현이 한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건 2019년 8월 컴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2라운드(7언더파) 이후 4년여 만이다. 이날 100여명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었던 박성현은 “많은 에너지를 받은 덕분에 성적도 좋게 나와 감사하다”며 흐뭇해했다.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시즌을 마쳐 시원섭섭하다”던 그는 “이번에 얻은 자신감을 내년 시즌에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출산 휴가를 마치고 이번 대회에 복귀한 박희영도 최종일 4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박성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베테랑’ 신지애가 공동 5위(12언더파 276타)에 올라 국내 팬들 앞에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경기 내내 생글생글 웃으면서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신지애는 지난 8월 메이저 대회 AIG여자오픈 3위에 이어 올시즌 LPGA투어 3개 대회 톱10에 오른 저력을 과시했다. 또 지난달 카카오VX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우승했던 아마추어 골퍼 박서진은 공동 13위(10언더파 278타)로 마쳤다. 그는 처음 출전한 LPGA투어 대회에서 톱 랭커들과 샷 대결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회 최종일에는 이색 기록도 나왔다. 린 그랜트(스웨덴)가 249야드로 세팅된 17번홀(파4)에서 ‘홀인투’를 기록했다. 첫 티샷이 오른쪽 해저드로 향해 1벌타를 부과받고 3번 우드로 다시 시도한 티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갔다. 벌타가 없었다면 파4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 앨버트로스를 달성할 뻔 했지만, 버디로 홀아웃했다. 그랜트는 공동 22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다.
파주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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