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줄어든 수출 내수로 보완 … 비중 83%까지 커져"
2050년까지 年6%씩 성장
1인당 GDP 美 절반 될 것
선진국보다 잠재력 풍부한 中
국제정세 불안해도 발전 지속
"중국은 앞으로 경제 규모가 확대되면서 서비스업 비중이 80%까지 늘어나고, 내수 비중도 90%에 점차 접근할 것입니다."
린이푸 중국 베이징대 신구조경제학연구원 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제18회 동아시아경제학회(EAEA) 국제학술대회 강연과 이후 매일경제와 진행한 별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만에서 태어난 린 원장은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경제 전문가로, 중국 정부의 경제 자문에도 응하고 있다. 베이징대에서 정치경제학 석사 학위를 딴 뒤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린 원장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2019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8%, 2036년부터 2050년까지는 6%를 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도 인구 고령화가 시작되고 있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의 22.6%에 불과하다"며 "중국이 사회적·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양질의 성장을 달성한다면 중국의 1인당 GDP가 2049년에는 미국의 절반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린 원장은 "기술 혁신과 산업 고도화에선 후발적 우위를 활용하고,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해 저부가가치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노동력을 재분배하면 중국이 고령화된 선진국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은 정년이 낮은 편이라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할 수 있고, 노동력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 제도를 앞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관련해선 경제 규모가 커진 만큼 '쌍순환 정책'으로 수출과 내수에 집중하면서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을 설명했다. 중국의 전체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만 해도 35.4%로 높았지만, 점차 줄어들면서 2019년엔 17.4%까지 떨어졌다. 바꿔 말하면 2019년 중국의 GDP 중 82.6%가 내수에서 발생했다는 뜻이다.
린 원장은 "중국은 '100년 만에 보기 힘든 거대한 변화'를 맞이해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 속에서 확고한 의지를 유지하고 개혁개방을 지속적으로 심화하며 발전 잠재력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중국은 국제 정세가 아무리 불확실하더라도 내수 경기에 의존해 안정과 발전을 유지함으로써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성장이 침체된 세계 경제에 대해 중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세계은행이 발표한 경제성장률을 보면 미국이나 유럽,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은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인다"면서 중국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을 사용해 투자를 촉진해서 더 높은 경제성장에 도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린 원장은 "중국 경제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 정도"라며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5.5~6%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면 세계 경제성장률을 1% 정도 올리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대해 린 원장은 "현재 미국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금리 인상은 투자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라며 "해외 투자가 미국으로 몰려오면서 환율에 영향을 줘 경제위기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고금리 정책에 대해선 "미국의 고금리로 미국 소비가 약화되고 한국·베트남·중국·일본 등의 무역 파트너 수출을 감소시키게 된다"며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은 국가 재정 상태나 외환보유액 상황이 양호하지만, 라틴아메리카 등은 고금리 정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경제연구소와 한국국제경제학회(KIEA)가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할 힐 동아시아경제학회 회장(호주국립대 교수)과 유장희 전 회장, 이근 학술대회 의장(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전 세계 학회 회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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