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애니 … 9만명 '반수' 역대 최고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
의대 증원땐 더 늘어날듯
'킬러문항 없는 수능'에 올해 반수생이 9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엔 의대 정원 증원까지 겹치며 지금보다도 더 늘 것으로 학원가는 전망했다.
22일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접수자 기준 반수생(대학 학적을 가진 채로 입시에 도전하는 학생)을 8만9642명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통계가 존재하는 2011학년도 이후 최고치다. 올해 수능 응시자 50만4588명의 18%에 달한다. 수능 응시자 5명 중 1명은 대학생이란 얘기다.
2023학년도(8만1116명)와 비교할 때 10% 이상 늘었다. 올해 정부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 영향이라는 게 학원가의 분석이다. 쉬운 수능이 예상되면서 더 좋은 대학으로 갈아타려는 반수생이 대거 몰렸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에서는 의대를 위한 반수, 중하위권에서는 상위권 대학 일반 학과를 위한 반수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수생 수치는 6월 모의평가와 본수능의 재수생 접수자 수의 차이로 추정한다. 통상 1학년 1학기 휴학은 불가해 반수생은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본수능 재수생 접수자는 17만7942명이고 그중 반수생 비율은 50.4%다.
내년엔 의과대학 정원 확대 여파로 반수생 수 최다 기록이 연이어 경신될 전망이다. 정부는 의대 입학 정원을 2025학년도 입시부터 늘릴 방침이다. 임 대표는 "향후 의대 모집 정원 확대도 이런 연쇄 재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과적으로 반수 이탈, 편입 이탈 등이 향후 더 크게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반수생이 증가하는 만큼 대학 강의실은 공동화되고 있다. 올해 대학을 떠나는 학생이 10만명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육부 '대학알리미' 통계에 따르면 2018년 9만1070명이었던 대학 중도탈락자 수는 2022년 9만7177명으로 6000명 이상 늘었다. 최근 5년 새 최고치다. 임 대표는 "반수생 증가 상황으로 볼 때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중 중도탈락 학생이 10만명을 넘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
중도탈락자는 재학 중 자퇴·미복학·미등록 등으로 대학을 떠난 학생들을 가리킨다. 상위 학교에 진학하거나 전공이 적성에 부합하지 않은 학생들이 진로를 다시 찾기 위해 반수를 택하는 등 이유에서다. 대학을 서울권, 경인권, 지방권으로 분류했을 때 2022년 기준 중도탈락자 9만7177명 중 지방권 비율이 70%(6만8053명)로 대부분이다. 계열별로 보면 전체 계열 중 자연계 중도탈락자 비율이 47%(4만6489명)로 인문계 40%(3만8986명)보다 다소 높다.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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