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삽시다' 혜은이 "빚 때문에 母 아파트 뺏기고 모텔 전전, 살아있는 게 기적"

[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가수 혜은이가 빚 때문에 어머니의 집까지 날리고 모텔을 전전해야 했던 사연을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22일 KBS1 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선 나들이에 나선 자매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식당에서 양념 게장을 맛보던 혜은이는 어머니가 양념게장을 잘했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혜은이는 “우리 엄마가 이걸 너무 맛있게 만든다. 우리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다”라며 “우리 아버지는 내가 제일 인기 많을 때 돌아가셨다.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가셔서 너무 감사하고 엄마는 내가 당한 아픔을 그 오랜 세월 동안 함께 하시고 가셨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빚에 시달리며 친정 어머니까지 거리에 나앉게 됐던 당시를 떠올리며 “어머니가 아파트에 살던 시절 그것조차도 뺏겼다. 어쩔 수 없이 어머니가 나와야 하는데 갈 데도 없고 돈도 없어서 엄마와 여동생을 호텔에 모셨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나 호텔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웠고 저렴한 장기 투장기투숙이 가능한 모텔을 찾아 돌아다녔다는 것. 

혜은이는 자신의 팬이었던 한 모텔 주방장의 도움으로 모텔에 장기 투숙 할 수 있었다고 떠올리며 “집을 얻기 위해 500만 원을 모으려 해도 돈을 받아서 여기저기 줘야 하니까 모아지지 않더라. 우여곡절 끝에 500에 50만 원짜리 원룸에 동생하고 엄마를 들어가게 했다. 나는 일하러 다녀야 했다. 당시 제 정신이 아니었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게 기적이다. 엄마는 힘든 상황에서도 아무 소리도 안 했다. 나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눈물을 쏟았다. 

이후 라이브카페가 흥하면서 어머니에게 주택을 선물했다는 혜은이는 “엄마가 그때부터 아프기 시작하더니 결국 호스를 연결해 영양을 공급해야 했다”라며 10년을 앓다가 돌아가셨다고 털어놨다. 

혜은이는 어머니가 병원에서 몇 번의 위급한 위기를 넘겨야 했다며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 엄마가 너무 아파보였다. 엄마 귀에다 대고 ‘엄마 너무 힘들지? 이제 그만 가요...내가 가족들은 내가 잘 챙길게’라고 했다. 가라고 그렇게 하고 나왔는데 진짜 그날 돌아가셨다”라고 오열했다. 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는 혜은이에게 박원숙은 “너의 힘듦을 어머니도 다 느끼고 딸이지만 미안해하고 고마워하고 그랬을 것”이라고 진심으로 위로하며 함께 눈물을 쏟았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