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월대 복원·감염병전문병원 … 국민을 생각하는 사회환원
"기대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
유지 이어 유족들도 팔걷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전개하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생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내놓은 메시지다. 오는 25일로 이 선대회장 별세 3주기를 맞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문화재·미술품 복원과 의료 지원에 힘쓰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광화문 월대 복원을 위해 호암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서수상(상서로운 동물상)을 정부에 기증했다. 월대(月臺)는 궁궐 건물에서 터보다 높게 쌓은 단이다. 광화문 월대는 삼성의 지원으로 100년 만에 온전하게 복원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나섰다. 삼성은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를 운영하기 위해 200만달러(약 27억원)를 후원했다. 한국실은 1993년 이 선대회장 후원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그야말로 이 선대회장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공간인 셈이다.
유족들은 문화재·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기부하며 '이건희 컬렉션'을 온 국민과 공유했다. 2021년 박수근미술관을 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전국 미술관·박물관에서 특별전이 열렸다. 당시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민에게 돌려드려야 한다는 고인의 뜻이 실현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해외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 미술을 온 세계에 알리겠다는 이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2025년에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 인왕제색도를 포함한 이건희 컬렉션 250여 점이 전시된다. 2026년에는 미국 시카고미술관과 영국 박물관에서도 이건희 컬렉션을 선보인다.
유족과 삼성은 이 선대회장의 인간존중 철학을 이어받아 의료 공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에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유족들은 이 선대회장 유산 중 1조원을 감염병 확산 방지(7000억원)와 소아암·희귀질환 치료 지원(3000억원)을 위해 사회에 환원했다.
특히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기부금 중 5000억원은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됐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는 데 유족과 삼성이 힘을 보탠 것이다. 나머지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설비 구축과 백신·치료제 연구개발 지원에 쓰인다.
어린이를 향했던 따뜻한 손길도 이어졌다. 유족들은 2021년에 환아들을 위해 3000억원을 기부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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