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전염병 '럼피스킨' 급속 확산 … 한우농가 '비상'
사흘새 10곳으로 늘어나
구제역·AI등 잇따라 긴장
지난 20일 충남 서산 한 한우농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소(牛) '럼피스킨병'이 확인된 가운데 사흘 새 확진 농가가 10곳으로 늘어 한우농장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4년 만에 구제역이 재발한 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범위도 넓어지고 있어 축산 농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젖소와 육우 55마리를 사육 중인 김포 한 축산 농가에도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김포 농가를 포함해 이날에만 경기 평택(100마리), 충남 태안(10마리), 충남 서산 농장 3곳(각각 24마리·77마리·70마리) 등 6곳에서 추가 확진이 발생했다.
이로써 럼피스킨병 확진 농장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충남 서산 한우농장을 확진한 후 사흘 새 10곳으로 늘었다.
정황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회의를 열어 럼피스킨병에 대해 "서해안 발생지역 중심으로 산발적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까지 방역대 내(최초 발생 농장 반경 20㎞, 추가 발생 반경 10㎞) 농장에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다음달 초까지는 백신 170만마리 분을 추가 도입해 위험도가 높은 경기·충남권 모든 소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2시까지 진행한 전국 48시간 이동중지는 종료하되, 위험지역인 충남·경기·인천에 한해 48시간의 일시이동중지를 연장했다. 또 전국적으로 소독 차량 600여 대를 투입해 소독을 진행한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불임 등도 나타나 확산할 경우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1종 가축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한 후 2013년부터는 동유럽, 러시아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에는 2019년부터 퍼진 것으로 전해진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
축산 농가는 럼피스킨병뿐 아니라 각종 가축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 지난 5월엔 2019년 1월 이후 사라졌던 구제역이 4년4개월 만에 다시 등장했다. 지난 5월 10일 충북 청주시 한우농장 두 곳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청주시와 증평군 소·염소 농장에서 발병 사례가 잇따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10~18일 국내 농장에서 구제역 감염 사례가 11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일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H5N1형)이 검출돼 국내 유입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홍구 기자 /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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