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남은 엑스포 유치전, 국력 결집해 대역전극 이뤄내야 [사설]
2030 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와 부산시는 물론 기업들도 부산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우세할 거라는 전망이 많지만,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만한 분위기다. 리야드, 로마와 함께 3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로마에서조차 서울과 리야드가 앞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성호 대사는 "이탈리아 관계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로마가 3위로 밀려났다는 게 내부적인 판단"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10여 개국을 방문해 정상외교와 여론 주도층 만남을 통해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최종 투표일까지 외교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장관들도 거점 국가들을 찾아다니며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우고 있지만, 우리도 삼성 현대차 SK 등 대기업들이 해외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통상적인 연말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11월을 엑스포 유치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 사장들도 대거 해외로 내보내 유치를 독려하고 있다.
'2030 부산엑스포'의 운명은 11월 28일 파리에서 판가름 난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모인 181개 회원국 대표를 대상으로 3개 도시의 최종 설명회에 이어 투표가 실시된다. 3분의 2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최하위를 빼고 결선투표를 실시해 개최 도시를 가린다. 부산은 국제행사 개최 경험과 외국인 접근성, 기후 조건, 기반시설 측면에서 리야드에 대해 경쟁우위를 갖고 있어 국민적 염원을 한데 모은다면 대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다.
2020년 열린 두바이엑스포는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방문객 2400만명을 기록했고,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개최하는 일본은 관람객 2800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과거 88올림픽과 2002 월드컵을 유치하며 국력이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종 투표일까지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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