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2대1 경쟁 뚫고 창공 체험한 '국민조종사'
우제윤 기자(jywoo@mk.co.kr) 2023. 10. 22. 17:24
순직 조종사 형·이민자 등
T-50 훈련기 동승기회
T-50 훈련기 동승기회
"국산 항공기를 타고 한반도를 내려다보면서 몸과 마음을 바쳐 조국 영공을 지키고자 했던 동생의 마음이 느껴졌다."(김종섭 씨·49)
692대1의 경쟁을 뚫은 국민조종사들이 21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 행사장에서 '제9기 국민조종사 및 명예조종사'로 임명됐다. 이들은 이날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에 탑승해 대한민국의 영공과 한반도를 횡단했다. 이번에 선발된 국민조종사들은 각자 가슴속에 깊은 사연과 꿈을 간직하고 있다.
김종섭 씨는 2005년 7월 13일 서해상에서 야간 작전을 수행하던 중 순직한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 조종사 고(故) 김종수 소령의 친형이다. 김씨는 비행 후 "아버지의 부재에도 반듯하게 성장해준 조카들이 오늘 저를 보고 아버지의 헌신과 그 멋졌던 모습을 기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비행했던 이호정 씨(41)는 결혼 이민자인 주부다. 이씨는 "나의 도전이 한국에 있는 이민자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신경외과 의사 김의현 씨(47), 대학생 유동현 씨(26)도 선발됐다. 명예조종사로 선발된 미국 제51전투비행단 미셸 장 중위도 함께 하늘을 날았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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