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 칼럼] 해외 비즈니스 도약대 된 한상대회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2023. 10. 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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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와 재외동포청, 그리고 전 세계 한상(韓商)들이 함께 키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World Korean Business Convention)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에서 열렸다.

올해 제21차 대회는 해외에서 개최된 첫 대회였다. 지난해 3월 개최지 확정 후 1년6개월이 넘는 준비 끝에 대회는 순조롭게 끝났다. 대회에는 31개국 7825명의 기업인이 참가했다.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 대회로 기록됐다.

기업 전시회와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등을 통한 실질적 성과도 나왔다. 1만7183건의 투자 상담과 1940만달러의 현장 계약을 기록했다. 계약 상담 규모는 5억7260만달러에 달했다. 대회 사상 최대였다.

한상뿐 아니라 한국 중소기업들도 대회에 참여했다. 한상 네트워크를 수출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들은 대회 참가의 가장 큰 성과로 미국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을 꼽았다. 대회에서 계약을 체결하지는 못했으나 현지 바이어와 만나며 미국에서의 사업에 대한 꿈을 키운 중소기업이 많았다. 비행기표와 호텔비, 여기에 부스설치비까지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참가한 보람이 있었다고 한다.

미국 한상들의 단합된 모습도 이번 대회가 남긴 성과 중 하나다. 오렌지카운티와 유치 경쟁을 벌였던 애틀랜타, 댈러스, 뉴욕의 한상들은 원팀 정신으로 이번 대회에 함께했다. 대회는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렸지만 '미국 대회'라 부를 수 있는 이유다.

미국 전역의 한상들은 온라인 회의만 100번 넘게 개최했으며, 한국도 10여 차례 방문했다. 한국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을 만나며 대회 참가를 독려했다. 대회 준비 과정을 통해 미국 한상들은 하나가 됐다. 일부 동포사회에 존재했던 갈등은 없었다.

미국 한상 중심인 대회 조직위원회는 맨땅에서 대회를 준비했다.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이다 보니 프로토콜이나 운영 노하우가 있을 리 없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갔다. 한국에서 개최했을 때와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대회 예산 조달도 쉽지 않았다. 예산 후원을 약속했으나 실제 집행이 안 된 경우도 있었다. 힘든 상황이 계속됐다. 그래도 미국 한상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자기 주머니를 털고, 기업들을 찾아다녔다.

물론 첫 번째 해외 개최인 만큼 부족한 부분도 존재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높은 열의를 갖고 행사를 준비했으나 실수도 일부 나왔다. 한국에서 개최했을 때와 비교해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이렇듯 잘된 점과 아쉬운 점 모두 한상대회의 자산이다. 문제점은 개선하고, 성공한 부분은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제21차 대회 백서를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한상대회는 20년간 국내에 이어 올해 미국에서 개최되며 글로벌 한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한상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까지 함께하는 대회가 됐다.

여기에 재외동포들의 숙원이었던 재외동포청이 지난 6월 설립된 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한상 친화적인 정책이 기대된다. 한상대회의 미래가 밝은 이유다.

올해 미국 대회를 분기점으로 앞으로 대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길 희망한다.

[정승환 전문기자 칼럼 (재계·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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