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오른 ‘코리안 가이’ 황희찬, 본머스전 ‘상대 퇴장 유도 + 결승골 어시’ 만점 활약
10월 A매치 2연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던 클린스만호의 핵심 공격수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21일 열린 본머스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4-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1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황희찬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흐름을 울버햄프턴 쪽으로 돌려놓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1-1 동점이던 후반 9분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 루이스 쿡에게 박치기 공격을 당했고, 쿡이 퇴장당하면서 울버햄프턴은 수적 우위를 가져갔다. 특히 후반 43분 박스 근처에서 침투하던 팀 동료 사샤 칼라이지치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로 역전 골을 도우면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황희찬의 리그 첫 도움으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 후 소파스코어 등 각종 통계매체로부터 7점대 중반부터 8점대 초반에 이르는 높은 평점을 받으며 팀의 첫 골을 넣은 마테우스 쿠냐 등과 함께 팀 내 수훈 선수 3위 안에 들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제대로 올라온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이날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이전 경기까지 5득점을 올리며 칼럼 윌슨(뉴캐슬), 제라드 보웬(웨스트햄) 등과 함께 EPL 공동 득점 5위에 자리한다. 앞서 지난 15일 EPL 사무국 공식 발표에 따르면 쟁쟁한 골잡이들을 제치고 득점 전환율(41.7%) 1위를 차지했다. 황희찬은 지난 EPL 8경기에서 12개 슈팅을 시도해 5득점을 올렸다. 역습 위주의 팀 전술 특성상 흔치 않은 공격 기회에도 높은 결정력이 돋보인다.
황희찬은 풀타임 출전으로 팀 내에서 얼마나 핵심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각국 대표팀 선수들이 많은 EPL 구단들은 A매치를 치르고 장거리를 이동해 온 선수들은 보통 교체 출전시키거나 선발 출전시키더라도 출전 시간을 조절해준다. 하지만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울버햄프턴의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비롯해 공격 삼각편대를 꾸리며 각각 브라질,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를 치르고 온 쿠냐, 페드루 네투 모두 풀타임에 가깝게 뛰게 했다. 황희찬은 앞선 시즌에서 크고 작은 부상으로 상승세 흐름을 이어오지 못했는데, 이날 풀타임 활약으로 부상 및 체력에 대한 우려도 털어냈다.
이날 승리로 승점 11점을 쌓은 울버햄프턴은 3경기 무패행진(2승1무)을 이어가며 12위에 올라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오는 29일 5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과 4경기 무패에 도전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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