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에도 못 구해요”…공공병원 의사 구인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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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공의료기관 44곳이 연봉을 올려 공고를 내도 의사를 확보하지 못해 제대로 된 진료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5개 공공의료기관 19개 진료과는 연봉을 인상해 채용 공고를 다시 올렸지만, 공석을 채우지 못했다.
이를 제외한 13개 기관 13개 진료과는 경영상의 이유로 연봉을 인상하지도 못하고 공고를 지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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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전국 공공의료기관 44곳이 연봉을 올려 공고를 내도 의사를 확보하지 못해 제대로 된 진료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관은 연봉을 배로 올리며 채용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개월째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전국 공공의료기관 44곳이 의사를 확보하지 못해 67개 진료과를 휴진했다.
이들 중 15개 공공의료기관 19개 진료과는 연봉을 인상해 채용 공고를 다시 올렸지만, 공석을 채우지 못했다. 이를 제외한 13개 기관 13개 진료과는 경영상의 이유로 연봉을 인상하지도 못하고 공고를 지속하고 있었다.
나머지 15개 기관 35개 진료과는 의사 연봉에 대해 '추후 협의', '별도 협의' 등으로 기재하며 정확한 수치를 제출하지 않았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2021년 9월에 최초로 채용 공고를 냈을 때 의사 연봉을 1억5000만원으로 제시했다가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지난 8월 연봉을 3억원으로 올려 재공고했지만, 여전히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전북 군산의료원 안과는 연봉을 50%(2억원→3억원), 서울은평병원 영상의학과는 50%(1억2160만원→1억8200만원)씩, 목포의료원 안과는 월급을 59%(1700만원→2700만원) 각각 올리며 의사를 구하고 있다.
의사 모집을 위해 쓰는 공고 비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5개 휴진 진료과가 유료 공고 비용으로 쓴 전체 비용은 현재 84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공석이 채워지지 않으면 추가 공고를 하게 되고, 이에 따라 공고에 대한 비용도 지속해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18개 기관 25개 진료과는 재정상의 이유 등으로 채용 공고를 한 번도 내지 못했다. 이 가운데 필수의료 과목인 내과(2개), 외과(1개), 산부인과(1개), 소아청소년과(4개)가 포함돼 있어 의료공백이 심화할 수 있다.
공고를 내지 않은 이유로는 기관 재정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유행 당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선정됨에 따라 내과에 인력이 집중돼 공백이 생긴 다른 과에 대한 공고를 하지 못했던 경우도 있었다.
정춘숙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이 의사 연봉을 올려 공고를 해도 의사 채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의료공백이 현실화한 것"이라며 "이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지역의대 신설, 지역의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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