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7.53' 상성 극복했는데 홈런 한 방에 울었다…엘리아스 '8이닝 2실점' 빛바랜 호투 [MD인천 준PO]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7.53, 로에니스 엘리아스(SSG 랜더스)가 정규 시즌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기록한 평균자책점이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웃지 못했다.
엘리아스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실점(2자책)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호투를 펼쳤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엘리아스는 올 시즌 중반 SSG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에니 로메로라는 좌안 파이어볼러가 SSG와 계약했지만,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경기를 치르던 중 어깨 부상을 당했다. 결국, 지난 5월 SSG가 로메로를 웨이버 공시, 엘리아스를 영입했다.
올 시즌 엘리아스는 22경기(21선발) 7승 6패 131⅓이닝 58실점(55자책) 93탈삼진 평균자책점 3.77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32를 기록했다. 하지만 NC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3경기 등판해 1승 14⅓이닝 13실점(12자책) 5탈삼진 평균자책점 7.53 WHIP 1.47으로 부진했다.
엘리아스는 10월에만 NC를 두 번 상대했다. 3일 인천 NC전에서 3이닝 5실점(4자책) 8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으로 흔들렸으며, 5일 후인 8일 창원 NC전에서도 5⅓이닝 7실점(7자책) 9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을 마크했다. 두 경기 모두 SSG가 승리했지만, 엘리아스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엘리아스는 지난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1실점(1자책)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5일 휴식 후 다시 NC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와 한번 더 호투쇼를 보여줬다.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NC 타선을 경계했다. 19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3홈런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터뜨렸으며 14점을 뽑아 14-9로 승리했기 때문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와일드카드 경기를 지켜봤다. NC 상위 타선을 보면 올 시즌 타율이 너무나 좋은 타자들이다. 올 시즌뿐만 아니라 꾸준하게 타율 3할을 기록한다. 잘 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선발 투수가 잘 막아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와일드카드전 때 하위 타선에서 장타도 많이 나오고 좋은 타격감으로 상위 타선으로 공격을 연결했다"며 "그런 부분을 통해 득점을 많이 했는데, 조금 더 신 경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원형 감독의 바람대로 엘리아스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며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부터 3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으며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엘리아스는 4회초 첫 위기에 몰렸다. 손아섭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NC의 4~5번 타선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엘리아스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제이슨 마틴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권희동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긴 엘리아스는 곧바로 안정감을 찾았다. 5회부터 7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8회 엘리아스가 무너졌다. 선두타자 서호철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형준의 희생번트 실패가 나왔다. 김형준의 번트 타구가 빠르게 엘리아스에게 향했고 엘리아스는 포구한 뒤 곧바로 2루에 송구해 서호철을 잡았다.
1사 1루가 됐다. NC가 대타 김성욱을 기용했다. 엘리아스는 실투 한 방에 실점했다. 초구 139km/h 체인지업이 복판에 들어갔고 김성욱이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0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엘리아스는 이후 김주원과 손아섭을 땅볼 타구로 잡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SSG는 8회말 최정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1점을 추격했지만, 9회초 2실점했다. 9회말 하재훈의 2점 홈런으로 3-4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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