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신기루'... 풀타임 근무자, 제조업 취업자 모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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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상저하고(상반기 저조했다가 하반기 회복)' 경기 흐름 전망을 뒷받침하는 고용 훈풍이 '신기루'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의 질이 악화하고 있는 데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제조업 일자리 역시 코로나19 때보다 더 위축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기간 내내 부진했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3분기(약 21만 명)에 이어 4분기에도 약 13만 명이 늘며 회복 기대를 키웠으나, 올해 들어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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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근무자 약 9만 명 줄어
정부의 ‘상저하고(상반기 저조했다가 하반기 회복)' 경기 흐름 전망을 뒷받침하는 고용 훈풍이 ‘신기루’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의 질이 악화하고 있는 데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제조업 일자리 역시 코로나19 때보다 더 위축되고 있어서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취업자는 2,843만2,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5만4,000명 늘었다. 취업자가 많이 증가한 분야는 숙박‧음식점업(17만1,000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8,000명)이다.
그러나 ‘풀타임 취업자’ 기준으로 살펴보면 정반대 상황이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일제 환산(FTE) 방식으로 구한 60세 미만 풀타임 취업자는 1,905만2,000명으로 오히려 지난해 상반기보다 9만1,000명 줄었다. FTE는 근로시간에 따라 취업자 수를 달리 보는 방식으로, 주 40시간 일한 이를 1명, 주 20시간 일한 사람은 0.5명으로 본다. 여기에 공공 일자리가 많아 고용 상황을 살피는 데 혼선을 줄 수 있는 공공행정·보건복지·농림어업 분야 취업자와 60세 이상 취업자는 제외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가장 많이 감소(13만4,000명)했고, 부동산 경기 침에 여파로 건설업(5만3,000명)도 크게 줄었다. 경기 위축에 도매‧소매업 취업자 역시 8만9,000명 쪼그라들었다. 김 의원은 “정부는 고용시장이 살아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제조업 같은 질 좋은 일자리는 오히려 큰 폭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고용시장은 3분기 들어서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7~9월) 월평균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만8,000명 적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4분기(-10만7,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코로나19 기간 내내 부진했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3분기(약 21만 명)에 이어 4분기에도 약 13만 명이 늘며 회복 기대를 키웠으나, 올해 들어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해 1분기엔 3만7,000명 줄며 6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2·3분기 들어선 감소 폭도 커지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수출세가 개선되고 있어 제조업 고용시장도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8월 반도체 생산은 13.4% 증가(전월 대비)했고, 그 여파로 전체 산업생산도 30개월 만에 최대 폭(2.2%)으로 늘었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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