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중동 붐' 시동...윤·빈 살만 '안보' 논의 관심

YTN 2023. 10. 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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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승휘 앵커

■ 출연 : 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이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순방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에너지, 건설 위주의 경제 협력을 첨단산업과 문화콘텐츠로 확장하는 '세일즈 외교'에 주력할 예정인데 최근 중동 정세도 논의될지관심이 쏠립니다.

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과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먼저 윤 대통령 순방 이야기부터 하고요. 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관련해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 사우디와 카타르 두 나라를 4박 6일 동안 방문하고 있는데요. 먼저 두 곳을 선택한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성일광]

사우디는 이미 우리와 아주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고요. 방산도 하고 있고 그다음에 또 우리 건설시장의 최대 건설 수주 시장입니다. 한 20%를 차지하고 있고요. 그런 사이에서 지난 11월 MBS, 즉 빈 살만이 방문해서 무려 우리랑 MOU를 체결하고 엄청난 투자금을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290억 달러. 그에 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고요.

또 수소 공급망, 신재생에너지, 그다음에 사우디가 수소 생산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또 수소 포집, 저장, 활용 기술, CCUS를 발전시키고 있는데 사우디의 수소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의논하러 갔죠.

[앵커]

국제유가도 이번에 성과를 낼지가 주목이 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봉영식]

그런데 계속 뉴스에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그런 군사적 긴장 상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죠. 그래서 중동에서의 이런 건설 현황이라든지 여러 가지 원유 수출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 그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가지 장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에 빈 살만 왕세자, 그리고 총리가 한국에 방문해서 사우디 발전 2030에 대해서 한국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촉구했고 한국이 약속한 것을 답방 형식을 통해서 확실히 하고자 하는 그런 외교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석유, 가스 공동 시추 개발권하고 원전 건설 참여권, 두 가지 중요한 이슈가 있잖아요. 이 두 이슈를 논의하는 것 아닙니까?

[봉영식]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심해야 될 것이 이것이 수주가 완전히 완결이 돼야지 우리가 정말 사우디에 경제적으로 진출을 하는 것이지, 이게 결정이 되지 않는다면 2015년, 2016년에 박근혜 대통령이 7박 9일로 중동 4개국을 방문하고 2016년에 이란을 방문해서 그 당시에 제2의 중동붐을 일으켰다, 이런 평가가 나왔습니다마는 결국에는 그때 MOU 체결로 끝났기 때문에 약 42조 원의 경제 특수 효과를 기대했지만 사실상 아랍에미리트에 협력하기로 한 에티하드 철도 공사, 40억 달러 규모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취소가 되었고 카타르 월드컵 개최해서 스타디움 경기장 건설에도 우리가 참여를 못했고 이란과의 이런 MOU도 MOU였기 때문에 실질적인 본 계약까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는 상관없이 지역 사정, 국내 사정, 그다음에 국제경제에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증가되면서 이런 제2의 중동 붐의 기회가 없어졌거든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번에 사우디와 카타르에 가서 그동안 협의된 논의를 확실하게 하는 그런 성과를 거둬야지 우리가 과연 성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말 그대로 MOU이니까 양해각서니까 실질적으로 계약이 이루어지고 성사가 돼서 또 직접 건설에 들어가야 되는 거죠?

[성일광]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순방 보니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또 정의선 현대차 회장,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같이 갔더라고요. 주로 어떤 분야 협력 때문에 가는 겁니까? [성일광] 주로 네옴시티에 있는 스마트 시티와 관련해서. 거기에 사우디가 필요한 IT 기술이라든지 여러 기술들이 삼성이나 우리 대기업들이 필요한 것이고요.

그다음에 또 신재생 에너지. 항상 사우디, 걸프 국가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이 탈석유 산업. 결국 태양광, 수소, 미래 에너지 산업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분야에 있어서 우리 대기업들이 상당히 사우디와 협력할 부분이 많이 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이번 순방의 키워드가 중동 2.0으로도 표현이 되던데 결과적으로 또 어떤 그림을 예상하십니까?

[봉영식]

그런데 이런 기회를 잡는 것은 분명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서 보다시피 석유 중심의 사우디 산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서 빈 살만 총리가 비전 2030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건 확인이 됐어요.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규모는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한화로 약 675조 원 규모인데요.

여기서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것만 약 290억 달러 정도기 때문에 20% 정도는 우리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이 675조 원 규모가 얼마나 크냐 하면 1조 원이라는 액수는 제가 사회자님께 매일 1억 원씩 27년 3개월을 드려야 됩니다. 그렇다면 이 비전 2030 프로젝트는 제가 하루에 1억 원씩 18세기를 드려야만 맞는 액수입니다.

거기의 20% 정도는 우리 기업 참여를 사우디가 요청했기 때문에 특히 세 가지 분야입니다. 에너지 분야, 수소에너지 탄소 포집 기술, 소형원자로 개발, 그리고 방산 분야에서는 국방 역량 강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그리고 인프라 분야에서는 한국 중소기업을 포함해서 많은 기업이 직접 참여해 주기를 요청했습니다.

그것을 구체화하는 것이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그런 사우디 방문의 핵심이 되어야 될 것이고 카타르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얼마나 구체적인 성과를 가지고 오느냐, 그걸 잘 봐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요. 이번 사우디 방문, 카타르 방문에서 최근 중동 사태도 논의가 될 것 같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 있을까요?

[성일광]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첫째도 두 번째도 팔레스타인 난민,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저희가 빨리 이 부분을 선제적으로 약속을 해서 지금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돕는다는 그런 제스처를 보여줌으로써 다른 아랍권에 우리가 정말 팔레스타인을 돕고 있다는 그런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메시지를 낸다면 그러면 인도적 차원의 지원 정도는 낼 수 있다. 다른 역할 어떤 게 있을까요?

[봉영식]

맞습니다. 교수님께서 이야기하셨다시피 윤석열 정부의 외교 기조는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는 것이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국이 협소하고 단계적인 국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 공유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서 인간의 근본적인 인도주의적인 가치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본다면 하마스, 팔레스타인, 이란, 이스라엘이 각각 입장이 다르겠습니다마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어디까지나 인도주의, 인권을 존중하는 국가로서의 외교정책 차원 차원에서 결정돼야 될 것이고 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이번에 가자지구에서의 충돌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은 비록 원유 생산과 수출로 부유한 국가지만 국가 안보가 얼마나 치명적인가, 이런 것을 다시 느꼈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나라의 방산이 이 나라들한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다시 확인이 되었다, 이 말씀을 드리고, 아랍에미리트 국왕이 이런 말을 예전에 했다고 해요. 우리 조상들은 예전에 가난하게 살면서 낙타를 타고 다녔다. 그런데 원유가 발견되어서 우리가 빌딩을 짓고 에어컨을 쐬고 시원하게 살면서 비행기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데 이 석유로 벌어들인 돈을 가지고 우리가 근대화를 실현하고, 특히 우리가 안보 자립을 이루지 않는다면 원전을 지어도 테러리스트 집단에게 뺏기면 안 되니까요.

거기에 대해서 한국의 기술과 시설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죠. 만약에 우리가 이 돈을 잘 쓰지 않는다면 우리 미래 자손들은 다시 낙타를 타고 살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한국의 이런 방산이라든지 안보 차원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순방이 수요일까지 이어지니까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저희도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상황도 알아볼 텐데요. 2주 만에 가자지구에 구호품이 처음으로 반입됐지만 다시 라파 통행로가 막혔습니다. 또 열릴 가능성이 있겠습니까?

[성일광]

네, 반드시 열려야 합니다. 실제 지금 한 230만 정도 가자 주민이 지금 구호품이 없어서 엄청나게 힘든 상황에 있습니다. 그래서 겨우 한 20대 트럭밖에 안 됩니다. 지금 이번에 들어간 물량이. 그래서 빨리 열어서 최소 100대 이상이 지금 들가야 어느 정도 가자 주민이 생활할 수 있는 필수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다, 이렇게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반드시 빨리 열릴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다시 열려야죠. 지금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인 230만 명이 2주째 고립돼 있지 않습니까? 다시 열 것이다라고 하는데 지금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곧 지상전을 시작할 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봉영식]

지상전의 목표는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이 이야기했지만 가자지구 내 하마스 세력을 완전히 제압하고 축출해서 없애는 것이다. 즉, 이제 더 이상 가자지구는 하마스 세력이 없도록 만드는 게 최종 목적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지상군을 동원해서 군사작전을 시작해야 된다는 것인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잘 알려진 대로 가자지구 내에 하마스가 파 놓은 터널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계속 은닉을 한다면, 또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이 하마스 색출에 도움을 줄 이유도 없습니다. 그리고 하마스 대원들이 하마스 대원이라고 이름표를 달고 다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민간인과 하마스 멤버들을 색출해서 제압한다는 것이 사실 이스라엘의 이런 무장 병력만을 동원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상군이 동원이 된 다음에도 굉장히 장기화될, 그리고 굉장히 어려운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지금 지상전 임박 소식 계속 전해졌는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상전 연기 가능성도 나왔고 또 하마스가 인질 가운데 2명을 풀어주기도 했고요. 그리고 유럽도 지상전에 대해서 우려를 하는 나라들이 많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는 어디 있습니까?

[성일광]

참 안타까운데요. 저도 지상전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한 세 가지 정도로 제가 분석해 드리면 첫째, 이번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실상 이스라엘의 억제력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본토가 쉽게 말해서 침공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기존의 로켓 공격이 아니라 하마스 대원들이 한 1000명 이상이 가자지구 남부 25개 이스라엘 마을에 들어가서 민간인들을 학살하지 않았습니까? 1000명 이상을 학살했거든요.

그래서 본토가 완전히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하마스에 대한 무너진 억지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상군이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지상군이 반드시 들어가서 하마스를 궤멸시키고 그다음에 하마스가 가진 무기를 탈취한다든지. 군사시설 이런 것들 모든 것을 파괴를 해야 하마스에 대한 억지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고요.

두 번째는 이번 전쟁이 단순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아니고요. 주변에 있는 헤즈볼라, 즉 레바논에 있는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보고 있고요. 이란도 보고 있고요. 주변에 많은 이스라엘의 적성 국가들이 이 전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만약에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 멈춘다, 그러면 사실상 하마스에게 굴복하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주변에 있는 많은 이스라엘의 적대 세력에게 이스라엘은 아직도 살아 있다. 이스라엘은 아직 강하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상군이 들어가야 된다는 것이죠. 세 번째는 지금 이 전쟁이 국제 체제 관점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으로 가고 있어요.

그래서 이 전쟁이 그냥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여기서 무너지면 사실상 미국의 헤게모니가 무너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미국은 지금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두 개의 전쟁을 지금 하고 있는데 여기서 만약에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아니면 헤즈볼라의 공격을 받아서 아주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미국의 헤게모니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반드시 지상군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앵커]

이스라엘-하마스 이 두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 또 레바논, 이란까지 다 얽혀있는 상황이어서 확전 가능성이 아무래도 제일 걱정인 부분이거든요. 이 부분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봉영식]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죠. 성일광 박사님께서도 지적하셨습니다마는 과연 하마스의 이번의 테러를 이스라엘 정부가 협상, 평화 교섭으로 마무리를 짓는다면 다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이렇게 무력 침공하는 것이 없다는 보장이 있다면 고려를 해보겠습니다마는 그런 고려를 할 수 없죠. 어느 나라도 그것을 보장할 수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그렇지 않아도 강경 일색인 네타냐후 내각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는 지상군 투입을 해서 이번만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된다, 이런 것이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이것과 비근한 상황이 뭐냐 하면 2001년에 9.11 테러 공격을 알카에다한테 미국이 당했습니다.

그다음에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모색했지만 결국에는 강경책을 선택했지 않습니까? 그때 이유는 뭐냐 하면 중동에서는 영구적인 평화를 건설하지 않는 한 또 다른 9.11 테러를 당할 수밖에 없다. 테러 집단의 근원을 제거해야 된다는 것이 그때 부시 독트린이었습니다.

그다음에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을 시작했고 그것이 20년이나 계속됐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봤을 때는 이번에 네타냐후 정부도 당시 미국의 부시 행정부와 비슷한 그런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확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것이 하마스라든지 헤즈볼라, 또는 이란이 노리는 것이 아닌가.

즉, 이스라엘이 얼마나 사악하고 무자비한가를 국제사회에 알려서 지금 하마스에게 가고 있는 비판보다도 더 강한 비판이 이스라엘에게 가게 한다면 팔레스타인의 독립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고 이스라엘과 미국의 입장도 곤란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확전도 사실 여기에 관련된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이 원하는 바이기 때문에 이런 장기전 그리고 심각한 사태 발생의 가능성이 높다.

[앵커]

정치는 그렇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마는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될 수 있기 때문에 그걸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금 전에 보여줬었던 지도를 다시 한 번 보면서 성일광 박사님한테 여쭤볼게요. 지금 최근 속보를 보니까 이스라엘이 저 이스라엘 북쪽에 레바논 있지 않습니까? 헤즈볼라하고 같이 전투가 계속 벌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오른쪽에 시리아의 수도를 공습했다는 겁니다. 지금 최신 속보입니다. 그러면 이스라엘이 시리아도 공습하고 있고 레바논과 전투를 하고 있고 지금 가자지구도 지상전을 펴겠다는 겁니다. 지금 그렇게 보이는 거죠? 지금 이쪽 중동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성일광]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지금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초읽기에 앞두고 있는데요. 지상군 투입은 사실상 피하기 어려워 보이고요. 왜 자꾸 이스라엘이 북쪽에 관심을 가지냐 하면 레바논과 헤즈볼라가 지금 교전을 한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사망자가 나왔고요. 그래서 거의 지금 전면전은 아니지만 이미 교전은 시작을 했고요. 그래서 상당히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고.

[앵커]

헤즈볼라는 이란이 지원하고 있는 기구죠?

[성일광]

그렇죠. 헤즈볼라라는 단체는 1982년 이란에 레바논에 세워준 시아파 무장단체입니다. 그래서 하마스보다 훨씬 강하고요. 무기 체계도 훨씬 좋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그런 단체고요. 시리아를 공습하는 이유는 이란이 계속해서 민간 항공기나 여러 항공기를 통해서 시리아에 무기를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무기를 수송하고요. 그 무기가 시리아에서 바로 헤즈볼라로.

[앵커]

공항도 공습하고 있다는 겁니까?

[성일광]

그렇습니다. 항공기가 주로 무기를 많이 수송하기 때문에 저번주에도 공항을 공습을 했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것이

[앵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지금 시리아와도 전쟁을 하겠다는 겁니까?

[성일광]

그런데 시리아 정부군이 아니고요. 시리아에 있는 이란혁명수비대가 있고요. 그다음에 친이란 민병대도 많고요. 그다음에 이라크에서 온 친이란 민병대도 시리아에 많이 주둔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란이 밀고 있는 민병대들이 충분히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죠.

[앵커]

이스라엘이 지금 3단계 전쟁 계획을 발표했어요. 2단계가 지상전이라는 겁니다. 그러면 3단계는 뭡니까?

[성일광]

3단계는 지금 실제로 하마스를 완전히 궤멸시킨 다음 가자지구에 즉 안보체계를 새로 만들겠다는 것인데 이것을 쉽게 말해서 가자의 통치권을 하마스가 아닌 다른 주체에게 주겠다는 겁니다. 그러면 누구일까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온건파 팔레스타인 정파, 파타나 아니면 PLO라고 하죠.

[앵커]

파타 온건파. 지금 현재 자치 정부 수반이 있는 곳이죠?

[성일광]

그렇습니다. 그 사람들을 데려와서 가자지구를 통치하게 하고 그러면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지 않냐, 그런 얘기죠.

[앵커]

그리고 그런 계획을 갖고 2단계로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

[성일광]

그렇습니다.

[앵커]

가장 좋은 것은 확전이 안 되는 것인데요. 중재자로 카타르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봉영식]

글쎄요. 블링컨 국무장관도 카타르의 중재의 뜻에 대해서 감사의 뜻을 표했죠. 인질이 돌아왔을 때. 그렇지만 우리가 만약에 중재의 기준을 높게 잡는다면, 그런 평화적인 해결이라고 높게 잡는다면 카타르가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는 조금 우려되는 면이 있습니다.

지금 계속 성일광 위원님께서도 말씀하시는 데 나오는 말이 뭐냐 하면 국가 대 국가만의 이런 투쟁 상태가 아니라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란도 있지만 민병대라든지 비국가단체, 비정규군, 여러 가지 이익이 그리고 사상이 얽혀있기 때문에 이것을 과연 어떤 권위 있는 국가라든지 국제기구가 중재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사실상 안타깝게도 의문의 여지가 많다. 카타르의 역량도 부족하지 않을 것인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이런 지상군 파병을 이스라엘 정부와 군이 고집하는 것도 이런 복잡한 단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성일광 박사님, 그런데 지금 이스라엘인 210명이요, 이스라엘 주장입니다. 하마스가 인질로 데리고 있잖아요. 그 인질들 석방을 지금 이스라엘이 가두고 있는 포로와 교환하겠다는 건데 이스라엘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것 아닙니까?

[성일광]

아직 명확하게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금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지상군 투입을 늦춰달라고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지상군 투입을 늦추면 지금 잡혀있는 인질들을 더 석방해 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 차원에서 지금 얘기를 하는 것인데, 지금 인질 중에는 이스라엘 사람만 있는 게 아니고 미국인도 10여 명이 더 있고요. 유럽 국적자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빨리 석방이 됐으면 좋겠지만 좀 기다려봐야 되는 것이고요. 이스라엘은 언제든지 석방을 만약에 전쟁이 끝나고 나서 서로 교환을 하자면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에도 그런 적이 있고요. 이스라엘 병사 하나에 팔레스타인 수감자 천몇 명을 풀어줬어요.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하마스 측은 추가로 우리가 인질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는데 이스라엘이 계속 거부를 한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인질 석방을 심리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봉영식]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하마스, 헤즈볼라라든지 반이스라엘 측에 있는 쪽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전을 이길 필요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우리는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이 계속 강경 반응을 고집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 국면을 끌고 가고 있는 것이고, 장기화가 될 것이라고 또 말씀드린 근거는 2006년 7월에 34일 전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레바논에 있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병사 7명을 사살하고 2명을 납치했는데 그때도 이런 인질에 관한 협상 논의가 있었고 군사적인 충돌이 있었는데 객관적인 수치로 본다면 이스라엘이 굉장히 피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강경책, 군사행동을 고집했습니다. 그래서 34일 만에 봉합이 된 그런 사례기 때문에 거기에 비해서 이번에 하마스의 공세는 엄청나게 더 규모가 큰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결국에는 더 심각하고 더 장기적인 상황 악화가 예상된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우리 봉 박사님은 지상전이 만약에 시작되면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파놓은 땅굴이 많기 때문에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장기전이 될 것이다라고 보셨거든요. 성일광 박사님은요?

[성일광]

정확히 잘 짚어주셨습니다. 가자 터널, 가자시티라고 하는데 무려 500km랍니다. 약 500km. 깊이가 30m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걸 만약 지상군이 투입되면 이걸 수색 안 할 수 없거든요. 여기에 하마스 대원들이 매복해 있고요. 부비트랩 있죠, 지뢰 있고요. 거기서 로켓도 쏘고요.

전쟁이 나면 여기가 작전 본부가 된단 말이죠. 그래서 이것을 하나하나 다 들어가서 직접 병력이 들어가서 수색을 해야 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요. 이스라엘 군인은 상당히 불리하죠. 매복을 해 있기 때문에. 지형지물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래서 이 전쟁이 만약에 500km를 다 탐색을 한다고 한다면 최소 한 달, 두 달, 석 달 더 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7일이었죠. 7일 새벽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로 보름이 흘렀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4000여 명, 그리고 이스라엘 사망자가 1000여 명인데 여기에 팔레스타인 어린이만 1000여 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어요. 1756명. 거의 2000명에 가깝네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민간인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그런 방안이 있겠습니까?

[성일광]

특별한 방안이 없어 보입니다. 일단 공습을 안 해야 민간인 피해가 주는데 이스라엘로서는 공습을 안 한다고 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공습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아무리 자기들이 조심한다고 하지만 폭탄이 떨어지는데 민간인이 항상 있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아이들의 피해가 받는 것이기 때문에 전쟁이 중단되지 않는 이상은 사실상 민간인이나 아이들의 사상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앵커]

질문 하나만 더 드릴게요. 미국도 중재에 나섰고 바이든 대통령도 직접 찾았잖아요. 그런데 이스라엘은 계속 지상전을 고집하잖아요. 그러면 미국이 그동안 경찰국가의 역할을 해왔었는데, 전 세계에. 지금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는 겁니까?

[봉영식]

두 가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행동을 저지하는 능력은 충분하지 않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독자적인 행동을 할 것이다. 이건 국가 생존에 관한 문제니까요. 당시 미국의 부시 행정부도 프랑스랑 독일이 사담 후세인과 알카에다 결탁했고 사담 후세인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할 증거가 없다고 했고 UN도 그렇게 주장했는데도 무시했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이스라엘 정부가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사상자가 났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사태로 미국의 세계 경찰국가로서의 치명상이 드러난 것이냐? 여기에 저는 의견을 다르게 보는 것이 미국의 그동안 글로벌 안보 정쟁은 이렇게 다수의 지역 분쟁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는 시나리오를 가정해서 이루어져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가자지구에서의 이런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미국은 이런 것에 대비하는 전방위적인 그런 글로벌 안보 정책을 이미 몇십 년 동안 구사해왔기 때문에 여기에 큰 치명은 없다, 이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성일광 교수님한테 하나 더 물어볼게요. 지금 이런 분쟁 사태에 중국과 러시아가 잘 보이지 않아요. 중국과 러시아는 어떤 속셈을 갖고 있는 겁니까?

[성일광]

중국은 특사를 파견해서 중재를 한다고 했고요. 그다음에 일단 사실 중국과 러시아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고 미국이 중점적으로 하고 있고, 아까 말씀드린 카타르나 이집트가 만약에 휴전이 된다면 이 두 국가가 하마스와 이스라엘을 중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중동 지역 정세를 둘러싼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성일광 위원님, 봉영식 위원님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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