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게임’→데뷔 첫 승에도 만족 없었던 김주성 감독 “대승 기쁘지만 비디오 보면서 돌아볼 것” [MK고양]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10. 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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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명장의 시작을 알리는 대승일까.

KBL 역대 최고 선수에서 '초짜 감독'이 된 남자는 공식 데뷔 전 승리에 취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사실 고민이 많았다. 알바노를 1, 2번 중 어떤 자리에서 활용해야 할지 고민했다. 선수에 대한 믿음은 확실했다. 지난 시즌 함께 했고 전지훈련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알바노를 믿고 중용한 것이 결과적으로 좋았다.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졌는지 모르겠지만 경기 운영만 조금 더 신경 써준다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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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명장의 시작을 알리는 대승일까. KBL 역대 최고 선수에서 ‘초짜 감독’이 된 남자는 공식 데뷔 전 승리에 취하지 않았다.

원주 DB는 22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원정 맞대결에서 110-89로 대승했다.

DB의 소노전은 말 그대로 퍼펙트 게임이었다. 무려 18개의 3점슛을 기록했고 속공 점수도 14점이나 챙겼다. 40분 내내 얼리 오펜스를 유지했고 스페이싱을 통한 컷 인, 3점슛 등 마치 유럽 명문 구단의 농구를 보는 듯했다.

새로운 명장의 시작을 알리는 대승일까. KBL 역대 최고 선수에서 ‘초짜 감독’이 된 남자는 공식 데뷔 전 승리에 취하지 않았다. 사진=KBL 제공
외국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는 농구도 아니었다. 디드릭 로슨이 23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활약한 건 사실이지만 박인웅(15점 3리바운드)과 최승욱(20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등 그동안 빛 보지 못한 선수들의 존재감도 컸다.

더불어 대행 꼬리표를 뗀 김 감독의 데뷔 첫 승리이기도 하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기쁘다. 사실 첫 경기라서 긴장할까 걱정은 했다. 예전에 좋지 않았던 모습이 나올까 걱정이 컸다. 그런데 정말 잘해줬다. 선발 출전한 5명이 잘해줘서 교체 출전한 선수들도 긴장하지 않고 잘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하는 농구는 기술보다는 상대와 부딪치고 몸싸움하면서 뛰는 것이다.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DB가 기록한 3점슛 18개는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3점슛 타이 기록이다. 그동안 18개의 3점슛을 기록한 건 2차례 있었고 그중 하나는 연장까지 포함한 것이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최다 3점슛을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부터 3점슛을 많이 시도했다. 다만 한국으로 돌아온 후 연습경기를 할 때는 시도가 적었다.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한다. 많이 던져야 확률도 올라가고 다른 걸 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좋은 상황을 만들었고 잘 풀어나갔다”고 설명했다.

두경민이 없는 DB의 앞선은 이선 알바노가 지휘했다. 그는 15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개의 실책은 옥에 티. 그러나 알바노가 있기에 DB는 모든 전술, 전략을 활용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사실 고민이 많았다. 알바노를 1, 2번 중 어떤 자리에서 활용해야 할지 고민했다. 선수에 대한 믿음은 확실했다. 지난 시즌 함께 했고 전지훈련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알바노를 믿고 중용한 것이 결과적으로 좋았다.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졌는지 모르겠지만 경기 운영만 조금 더 신경 써준다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1쿼터에만 10점으로 기선제압을 이끈 박인웅 역시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컨디션이 좋다가 부상으로 인해 그대로 아웃됐다. 올해는 오프 시즌부터 정말 열심히 했고 원래 에너지 넘치는 선수라는 건 알고 있었다”며 “시즌 전부터 (강)상재와 (박)인웅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말한 이유를 활약으로 증명했다”고 바라봤다.

결점 없는 완벽한 게임에도 김 감독은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그는 “비디오를 통해 게임을 돌려보면서 새로운 부분을 찾아야 한다. 사실 준비한 게 정말 많아서 선수들에게 전부 알려주려고 했는데 헷갈릴까 걱정했다(웃음). 그래서 간단하게 이야기한 부분이 많다. 앞으로도 이해하기 쉽게 요약해서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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