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이공항에 글로벌 500호점 파리바게뜨, 영토 확장 가속
돼지고기 안 쓴 '할랄 빵' 강화
중동시장 진출 교두보로 활용
생크림 케이크 등으로 차별화된 국내 베이커리가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파리바게뜨 글로벌 매장이 500호점을 돌파했다.
22일 SPC그룹은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싱가포르 창이공항 2터미널에 글로벌 500호점인 'T2 랜드사이드점'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이후 싱가포르를 포함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뉴욕·뉴저지, 캐나다 토론토, 중국 상하이·베이징·시안 등에 잇달아 매장을 확대하며 올해 들어 신규 매장을 총 50개 오픈했다.
SPC그룹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허영인 회장의 강한 의지와 꾸준한 투자 덕분에 파리바게뜨가 글로벌 500호점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빵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급화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해외 베이커리 매장에선 생소한 파리바게뜨만의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와 샌드위치, 생크림 케이크 등 전략적 제품을 통해 차별화에 집중했다. 그 밖에 지역별 특성에 맞춰 법인이 직접 진출하거나 조인트벤처(JV),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현지화에도 힘을 썼다.
파리바게뜨는 500호점인 T2 랜드사이드점 싱가포르를 발판 삼아 인도네시아·중동 등 할랄(무슬림 전용 먹거리)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싱가포르는 불교와 기독교 다음으로 이슬람교 인구가 많아 할랄 식품 수요가 높은 국가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교 비중이 큰 국가들과도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
또 말레이시아에 할랄 인증 제품 생산기지인 '조호르바루 공장'을 건립해 세계 인구 중 24%를 차지하는 19억 무슬림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SPC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모든 제품에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향후 현지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폭넓게 개발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영국 시장에서 유럽 내 가맹 사업 모델을 적극 테스트해 다른 유럽 국가로 뻗어 나갈 계획이다. SPC그룹은 2004년 중국, 2005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현재까지 프랑스,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 진출했다.
미국과 중국에선 가맹 사업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선 9개 점포를 오픈하며 150호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법인은 진출한 지 18년 만에 첫 영업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앞으로 신규 국가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충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펼쳐 한국 베이커리가 세계 최고의 베이커리임을 입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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