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100개로 주가 12배 ↑"… 영풍제지 시세조종 `라덕연`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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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 또다시 주가조작 세력에 의한 하한가 사태가 발생했다.
간 큰 시세조종꾼 일당은 금융당국이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8개 종목 주가 폭락 사태 이후 시세조종 추적을 진행해온 가운데서도 범행을 이어갔다.
당시 시세조종의 몸통으로 지목된 라덕연 호안투자자문 대표와 마찬가지로 이번 세력도 많은 계좌를 동원해 매일 조금씩 주가를 상승시키는 수법으로 11개월 동안 주가를 12배 이상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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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5829원 → 5만원대 폭등
금융당국, 자금추적 통해 발견
피의자 4명 체포… 거래 정지
증시에서 또다시 주가조작 세력에 의한 하한가 사태가 발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영풍제지가 지난 18일 갑작스러운 하한가를 맞으면서 주가 조작 사태의 전말이 드러나고 있다. 범행에는 100개 이상의 계좌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간 큰 시세조종꾼 일당은 금융당국이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8개 종목 주가 폭락 사태 이후 시세조종 추적을 진행해온 가운데서도 범행을 이어갔다. 당시 시세조종의 몸통으로 지목된 라덕연 호안투자자문 대표와 마찬가지로 이번 세력도 많은 계좌를 동원해 매일 조금씩 주가를 상승시키는 수법으로 11개월 동안 주가를 12배 이상 끌어올렸다.
22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영풍제지 주식 시세조종 의혹을 처음으로 발견,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라덕연 사태 이후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장기간 주가가 조금씩 오른 종목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당시 라덕연 일당은 투자 동호회 명목으로 동원된 다수의 계좌를 이용해 거래량이 적은 대성홀딩스 등 8개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린 뒤 차익을 실현했다. 시세조종 기간이 길고, 하루 주가 변동 폭이 크지 않아 금융당국의 이상거래 적출 시스템에 걸리지 않았다.
당국은 이후 이상거래 감시 대상과 기간을 확대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짧게는 하루, 길게는 100일 사이의 이상거래를 탐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나 이후 6개월에서 1년 단위의 장기간 시세조종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지난 6월 네이버 카페 바른투자연구소 운영자 강기혁씨의 시세조종 사건을 잡아냈다. 강씨와바른투자연구소 역시 통정매매 등 시세조종 성격의 주문을 반복해 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대한방직 등 4개 종목 주가를 띄우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금감원은 영풍제지가 특별한 호재성 공시가 없는데도 주가는 서서히 오르며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약 11개월간 12배 이상 상승했다는 사실을 감지했다. 무상증자를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으로 올해 초 5829원이었던 영풍제지는 지난 8월 5만원대까지 올랐다. 하한가 사태 직전인 이달 17일에도 4만84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올들어서만 고점(8월 8일)까지 약 9배로 뛰었고, 지난해 10월18일에 견주면 약 11개월 만에 1600% 가까이 폭등했다.
앞서 거래소는 영풍제지를 올해 두 차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상 호가에 대한 양태를 볼 때 시세조종 징후가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 당국은 약 한 달 동안 영풍제지와 관련한 약 1년간의 매매 자료를 분석하고 혐의계좌를 거쳐 흘러간 자금 원천을 추적했고 범죄 정황을 포착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서울남부지검은 시세조종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어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지난 17일 피의자 4명을 체포했다. 체포 다음 날인 18일 불공정거래에 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풍제지와 대양금속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거래소는 해당 종목의 거래를 정지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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